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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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오케스트라에서 홀로 엇박자를 내는 불협화음처럼 배우 정우성의 과잉된 연기가 웰메이드로 호평받는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유일한 오점으로 남았다.

14일 6회로 시즌1을 마무리한 ‘메이드 인 코리아’가 극강의 서사와 연출력, 1970년 대 대한민국을 생생하게 재현한 미장센 등으로 공개 기간 내내 국내외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높은 완성도에 힘입어 ‘내부자들’·‘남산의 부장들’ 등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 표 ‘웰메이드 시대극’이 하나 더 추가됐다는 호평이 잇따랐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사의 한축을 맡았던 정우성의 연기력이 비단 옥의 티처럼 대중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공개 전에는 정우성의 사생활에서 비롯된 각종 논란에 기대 캐릭터 몰입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문제는 정작 외생 변수에 있지 않았다. 정우성 본연의 연기력 자체가 극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근본적인 지적이 터져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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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연기한 장건영은 부산지검의 특수부 검사로 비극적 가족사와 이에 얽힌 시대적 아픔을 동력 삼아 마약 사업에 뛰어든 중앙정보부 백기태(현빈) 과장을 쫓는 입체적인 인물이었다. 그러나 대중의 눈에 비친 장건영은 설득력 있는 캐릭터라기보다 다소의 감정 과잉에 부자연스러운 톤으로 점철된 존재에 가깝게 비춰진 인상이다. 그 근거로 시청자는 상황에 부합하지 않는 과장된 웃음소리나 몸짓이 세련된 연출의 흐름을 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장건영과 대립각을 세우는 백기태 역을 맡아 날 선 연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현빈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또한 과거 사생활 이슈로 위기를 겪었으나 영화 ‘내부자들’에서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여론을 반전시켰던 이병헌의 사례와도 비교되며 아쉬움을 남긴다.

논란이 계속되자 우민호 감독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적극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우 감독은 “정우성의 연기는 작가와 함께 철저히 설계한 설정으로 ‘정신과 전문의의 자문’까지 거친 것”이라며 “극중 웃음은 일종의 ‘틱’과 같은 자기방어적 반응으로, 시청자가 느낀 불편함은 타인과 거리감을 두려는 캐릭터의 의도가 대중에게 전달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청자는 연출자까지 직접 등판해 캐릭터를 둘러싼 의학적 근거를 화두로 올려야했던 연기가 ‘대중 예술로서 과연 적절했을까’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극이 진행되면 연기 의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 감독의 말처럼, 내년 공개될 시즌2에서 정우성이 ‘이유있는 과잉’이었음을 연기로 증명하며 혹평의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