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강태    사진제공= (c)allardwillemsefotografie

피아니스트 김강태 사진제공= (c)allardwillemsefotografie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2026 리스트 위트레흐트 피아노 콩쿠르에서 금호영재 출신 피아니스트 김강태가 3위에 오르며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금호문화재단은 한국시간 1월 25일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 막을 내린 ‘2026 리스트 위트레흐트 피아노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김강태(1997년생)가 3위를 수상했다고 전했다. 김강태는 상금 8000유로와 함께 프로페셔널 코칭, 멘토십 프로그램, 개인 웹사이트 제작, 음반 녹음 기회 등 다양한 커리어 지원을 부상으로 받는다. 또한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를 비롯해 노르웨이, 이탈리아, 헝가리, 벨기에 등에서 이어지는 수상자 투어 연주 무대에도 오른다.

김강태는 본 경연에 앞서 진행된 주최 측 인터뷰에서 “리스트의 음악을 너무 좋아해 이 콩쿠르에 지원했다. 리스트의 작품과 삶에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그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직관적이며 기분 좋게 느껴진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결선 무대에서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S.124를 연주하며 심사위원단의 주목을 받았다. 지휘는 스테판 드네브가 맡았다.

리스트 위트레흐트 피아노 콩쿠르는 1986년 프란츠 리스트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창설된 국제 콩쿠르로,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2022년부터 현재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만 19세부터 만 29세까지의 젊은 피아니스트를 대상으로 3년마다 열린다. 엔리코 파체, 이고르 로마, 장 두베, 마리암 바차슈빌리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이 대회를 거쳐 갔고, 한국인 수상자로는 홍민수, 박연민 등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콩쿠르 실황 사진   사진제공= (c)allardwillemsefotografie

콩쿠르 실황 사진 사진제공= (c)allardwillemsefotografie


이 콩쿠르는 경쟁보다는 축제에 가까운 운영 방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참가자들은 본 경연 기간 동안 서로 다른 다섯 개 제작사의 피아노를 사용하며, 오페라의 오후, 피아노 프롬나드, 실내악 독주회 등 여섯 차례 무대를 통해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2026년 대회에서는 리스트의 작품과 함께 카를 마리아 폰 베버를 추가 주제로 선정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2009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김강태는 국내외 주요 콩쿠르에서 꾸준히 성과를 쌓아왔다. 다카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3위, KBS·한전음악콩쿠르 1위 등 굵직한 수상 경력이 이를 증명한다.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서울대를 거쳐 베를린 예술대학교 석사를 마친 그는 현재 독일 뮌스터 음악대학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수학 중이다.

이번 수상으로 김강태는 리스트 해석에 강점을 지닌 차세대 피아니스트로서 국제 클래식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한층 더 분명히 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