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인간 내면의 복잡한 관계와 심리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연극 ‘상념’이 5월 대학로 무대로 다시 돌아온다. 이번 공연은 2023년 초연과 2024년 소극장축제를 거쳐 관객과 만나는 세 번째 무대다.

공연은 5월 14일부터 5월 24일까지 서울 대학로 씨어터 쿰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상념’은 인간 내면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마음과 관계 사이에 생기는 균열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희곡은 배우와 작가로 활동 중인 최지은이 집필했다. 최 작가는 ‘괜찮냐’, ‘무녀도 동리’, ‘가족사진’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꾸준히 필력을 선보여 왔다. 연출은 배우와 공간의 유기적인 결합을 중시하는 박문수가 맡아 기대를 모은다.

극은 20년 지기 연인인 상일과 현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들에게는 7년을 함께한 애인과 10년을 함께 산 부인이 있다. 평온했던 이들의 일상은 결말이 나지 않은 한 편의 희곡으로 인해 뒤죽박죽 엉키며 파국으로 치닫는다.

작품 속 ‘결말이 없는 희곡’이라는 장치는 현실과 극의 경계를 허무는 핵심 요소다. 인물들의 욕망이 충돌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그리며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번 세 번째 무대에서는 배우들의 깊어진 해석을 통해 메시지를 더 선명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최지은 작가는 “내 글이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움직이고 상념이 배우들의 몸을 통해 살아 숨 쉬는 것을 보면 비로소 자유로워진다”며 “공연을 본 관객들의 마음속에 긍정적인 생각 하나 심어 놓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고 밝혔다.

무대에는 김동현, 노시아, 박신운, 서신우, 서지유, 최지은 배우가 올라 열연을 펼친다. 소극장 특유의 가까운 거리감을 활용해 인물들의 호흡을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연극 ‘상념’은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생겨나는 생각의 주체가 누구인지 질문을 던진다. 단순히 이야기를 보는 것을 넘어 관객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예매는 NOL티켓을 통해 할 수 있다.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려다 오히려 더 깊은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