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가 힐링이다” 몰스킨 등 고급문구류 인기

입력 2016-01-25 1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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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 탄생 이후 가장 디지털화 된 세대가 필사와 손글씨에 빠지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속도에 지친 사람들이 명문장이나 명시를 직접 손으로 옮겨 쓰는 필사를 힐링의 수단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필사를 취미로 하고 있는 사람들은 필사가 주는 ‘느림’을 통해 사색의 여유를 갖고, 좋은 문장을 보며 마음의 안정까지 입을 모은다.

필사가 관심을 받으면서 필사책의 판매도 급증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서는 2015년 하반기 필사 관련 서적의 판매량이 상반기보다 17.5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필사와 손글씨가 관심을 받으며 자연스레 관심은 ‘어디에 무엇으로 쓸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필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교보 핫트랙스의 고급 필기구 2015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필사족들은 어떤 노트와 종이에 쓰느냐에 따라 촉감이 달라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필사족들에게 최근 인기 있는 필사노트는 몰스킨이다. 몰스킨은 2015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몰스킨은 책에게 주어지는 국제표준 ISBN 코드를 모든 노트 제품에 받아, 그 자체로도 이미 비어있는 ‘책’이다. 180도 펼쳐지는 속지와 심플한 블랙 커버,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몰스킨만의 매력이다.

필사족 외에 자신의 하루와 생각들을 손글씨로 기록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몰스킨은 완소 아이템으로 꼽힌다. 사각사각 손글씨를 통해 사색하다 보면 바쁜 일상 속에서 만나지 못했던 진짜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직장인 김혜원씨(28)는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대로 살고 싶어, 매일 저녁 잠들기 전에 노트를 펴고 하루를 기록한다”며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을 기록하고 추억을 담으며 나만의 힐링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몰스킨 한국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항소 임소영 팀장은 “정보의 홍수 시대에 현대인들은 나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싶어하는 욕구가 커졌다. 필사는 그 욕구의 발로라고 본다”며 “몰스킨은 자신의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살피고 자신의 생각과 창의성을 펼칠 수 있는 파트너로 계속해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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