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가을인데…” 벌써부터 겨울 패딩 전쟁

입력 2018-09-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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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의 ‘경량 구스다운 패딩’,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의 ‘롱다운 점퍼’,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 ‘구스다운 롱패딩’을 고르는 고객들(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제2의 평창 롱패딩’을 꿈꾸며 롱패딩 대전에 돌입했다. 사진제공|이베이코리아·신세계인터내셔날·롯데백화점

■ ‘제2의 평창 롱패딩’을 노려라!

겨울 한파 예고에 백화점 등 미리 가세
가격 거품 빼고 기능성·가성비 초점
롯데·신세계·이베이 등 신제품 출시


추석이 이제 막 지났고 아직 9월인데 유통업계에서는 ‘겨울 패딩’ 전쟁이 불붙고 있다. 백화점은 물론이고 오픈마켓, 라이프스타일 전문점까지 나서 직접 기획·제작한 롱패딩을 일찌감치 내놓고 있다.

의류는 통상 시즌이 절기보다 빠르게 시작하지만, 한겨울에 입는 패딩이 벌써부터 시장경쟁에 들어가는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유통업계에서는 ‘평창 롱패딩’ 열풍으로 총 3만 장을 완판해 45여억 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백화점의 성공 사례가 경쟁업체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침 올 겨울에는 예년보다 훨씬 춥다는 한파도 예상되어 시장선점을 위한 뜨거운 경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

올가을 ‘겨울 패딩’ 경쟁을 보면 가격 거품은 빼고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등 실용성을 강화한 것이 눈에 띈다. 선두주자는 지난해 평창 롱패딩 열풍의 주역 롯데백화점. 직매입한 ‘구스다운 롱패딩’으로 2년 연속 패딩 붐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보온성 강화를 위해 구스 솜의 중량을 70g 이상 늘리고 털 빠짐을 방지하기 위해 겉감의 밀도를 높였다. 기존 롱패딩이 큰 보폭으로 걷기 불편하고 체구가 커 보이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옆선을 절개했다.

백화점업계의 맞수 신세계백화점도 대응에 나섰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와 손잡고 스노우 다운 패딩과 티볼 롱패딩 등 2종을 출시했다. 로고 및 색상 등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고객에게 적극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오픈마켓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자체브랜드 ‘어라운드뮤즈’를 통해 경량 구스다운 패딩 3종을 선보였다. 구스다운 롱 베스트, 구스다운 롱 재킷, 구스다운 롱 후드점퍼 등으로 구성했으며 3만∼7만원대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주안점을 뒀다.

이밖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도 가성비가 장점인 롱다운 점퍼 2종을 출시했다. 자주에서 롱패딩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겨울에 한파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롱패딩을 구매하지 못한 대기수요가 겹쳐 롱패딩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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