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천생사 주지 석불스님 “코로나19도 일시적인 고통일 뿐…‘제행무상’이죠”

입력 2020-04-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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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이루려면 낮아지십시오.” 유명 정치인 당선, 세계적 위기를 예언한 것으로 유명한 석불스님은 코로나19의 안정 시점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사진제공|천생사

“소원을 이루려면 낮아지십시오.” 유명 정치인 당선, 세계적 위기를 예언한 것으로 유명한 석불스님은 코로나19의 안정 시점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사진제공|천생사

“어려움 또한 감당해야할 운명
자신을 낮추는 자세 가장 중요”

경북 구미의 천생사는 영험한 기도도량으로 유명한 사찰이다. 그런데 천생사가 알려진 또 다른 이유는 주지 석불스님이다. 석불스님은 국가의 큰 사건이나 국제적인 이슈를 예언해 미디어의 주목을 받아 왔다.

최근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도 무소속 출마한 유명 정치인이 당선될 것을 미리 밝혔는데, 여론조사에서 열세였던 이 정치인이 실제로 당선되면서 다시 한 번 주변을 놀라게 했다. 2020년 동아시아에서 시작되는 세계적인 위기, 도쿄올림픽 연기 등을 예언하기도 했다.

석불스님은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어려움 또한 감당할 운명이지만 너무 과하게 반응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 감염증은 세계의 재앙이죠. 우선은 우리나라 내부적으로 갈등의 원인이 되거나 불평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역병으로 인한 재앙이 있었죠. 인류는 극복을 하고, 그 안에서 생로병사를 거쳐 왔어요. 게다가 현재는 문명의 발달로 환경오염이 많지 않습니까. 인류 사회가 겪어야 할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 과하게 반응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아 보여요. 이 세상에 움직이는 모든 것은 일시적일 뿐, 항상 존재하는 것은 없습니다. 불교에서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하죠.”


- 사회적 혼란 속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한 불교적인 해법이 있을까요.

“종교적인 방법 이전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정부의 대처에 잘 따라야겠지요. 이번에 우리는 국민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를 확인한 것 같아요. 생필품 사재기 같은 것도 일어나지 않았고, 대다수의 국민이 방역에 적극 협조하면서 세계적인 모범이 되고 있잖아요. 다만 종교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평정을 되찾고 사태를 타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모으는 것뿐이지요.”


- 도쿄올림픽이 계획대로 열리지 못할 것과 총선에서 유명 정치인의 당선을 예언하셨습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안정 시점은 언제쯤으로 보시는지요.


“우리나라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5월 초 정도면 안정권에 들어서리라 봅니다. 유럽과 미국까지 크게 번졌으니 세계적인 완전 종식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요. 하지만 두 달 후 정도면 쓸 수 있는 약이 나오고, 병도 제압해나갈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약을 개발하는 주축은 한국이 되어야 할 겁니다.”


- 죽음을 가깝게 느끼면서 종교적 사후 세계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불교의 극락은 어떤 곳입니까.



“극락은 사후세계로 설명할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생전극락이요 지상천국이거든요. 살아서 극락세계를 보는 겁니다. 자기 마음자리를 정확하게 지키면서 잘 살아내고, 슬기롭게 대처하며 살아가면 그곳이 극락이에요. 살아서도 아수라와 같이 죽음의 터에 있으면 지옥입니다.”


- 바른 수행의 자세는 어떤 것일까요.

“죽음 또한 삶의 일부로서 자연스러운 것임을 받아들여야 해요. 중요한 건 자기가 수행해서 도에 도달하는 것이에요. 자기 깨달음이 필요합니다.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고 배울 줄 아는 아름다움을 가져야 합니다.”


- 천생사는 소원이 이루어지는 영험한 기도도량으로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하늘을 보려면 한 걸음 뒤로 물러나야 합니다. 뒤로 물러나야 자신을 바르게 볼 수 있어요. 절에 절하러 온다고 하잖아요. 절이 뭡니까. 자기를 가장 낮추는 자세인 거예요. 천생사가 영험하다고 알려져서 간절한 분들이 많이들 오시는데, 저는 절을 찾는 분들께 더욱 낮추려는 노력을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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