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형제, 주총 표대결 1승1패

입력 2021-03-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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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장(왼쪽)-조현식 부회장.

지주사 표대결 이긴 조현식 부회장 ‘판정승’ 평가도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국타이어 가의 두 형제 간 주주총회 표대결이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지주사와 주력계열사 주총에서 각각 1승 1패를 나눠가졌다.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표대결에서 이긴 장남 조현식 부회장의 ‘판정승’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앤컴퍼니는 30일 주총을 열고 조 부회장 측이 추천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른바 ‘3%룰’의 역할이 컸다. 상법개정안은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대주주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한국앤컴퍼니 지분은 차남 조현범 사장이 42.90%를 보유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19.32%, 차녀 조희원씨가 10.82%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두 3%까지만 의결권을 인정받았다. 20% 가량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판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약 5%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조 부회장의 제안에 찬성한다고 밝힌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날 오전 열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에서는 조 사장이 승리했다. 조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감사위원 역시 조 사장이 추천한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이 선임됐다. 조 사장 측 안건은 84%의 득표를 받았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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