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장 없는 코인장…목디스크·만성피로 ‘주의보’

입력 2021-05-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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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다양한 암호화폐(코인) 시세가 적힌 거래소의 시황판. 24시간 초단위로 요동치는 시황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긴장,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코린이’(암호화폐 초보 투자자)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암호화폐 열기 속, 코인 투자자들이 조심해야 할 3대 증후군

장시간 스마트폰 주시, 거북목 위험
눈높이에 맞춰 스마트폰 사용해야
24시간 거래하느라 만성피로 유발
심리적인 압박감 ‘포모 증후군’도
‘돈복사’(복사를 하듯 돈을 번다는 신조어)란 말까지 등장하는 암호화폐 열풍 속에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영혼까지 끌어서 투자한다는 ‘영끌족’이 코인판에 몰리는 것이다.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등락이 급변하는 시세와 하루 종일 거래되는 코인 거래의 특성 때문에 투자자들은 잠시도 관심을 끄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코인 투자에 막 뛰어든 초보자, 일명 ‘코린이’들일수록 요동치는 등락으로 인한 긴장과 스트레스, 밤늦게까지 바라보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스마트폰만 주시하다 거북목 증후군 노출

초 단위로 수익률이 변하는 코인거래를 지켜보느라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다보면 자연스레 고개를 떨구게 된다. 이 자세가 계속되면 정상적인 경추(목뼈)의 C자형 곡선이 1자 형태로 변하는 거북목(일자목) 증후군으로 발전된다. 이 과정에서 경추에 전해지는 압력이 커지고 경추 뼈와 뼈 사이에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되는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질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 환자는 2017년 이미 200만 명을 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에 224만1679명에 달할 만큼 현대인의 대표 질환이 됐다.

거북목 증후군을 방치하면 목 통증과 두통, 현기증, 손 저림 등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다. 투자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만성 두통은 물론 식욕 부진과 소화불량 등으로 이어져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다.

고동현 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은 “거북목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스마트폰을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고 틈틈이 기지개를 켜서 관절과 근육을 유연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코인 거래를 주시하느라 장시간 스마트 디바이스를 보면서 생길 수 있는 거북목 증후군. 사진|자생한방병원



24시간 거래로 인한 만성피로 증후군
통상 주식시장은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3시30분 폐장한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휴장이 없다. 밤낮없이 24시간 거래가 진행된다. 내가 자는 동안 급락 또는 급등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밤늦게까지 뜬눈으로 시세판을 주시한다.

가뜩이나 한국인은 OECD 회원국에서 가장 짧은 수면시간(7시간 41분)으로 악명이 높다. 여기서 더 잠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부족한 수면은 두통과 피곤함, 눈의 침침함, 목·어깨의 뻐근함 등 ‘만성피로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만성피로 증후군 극복은 충분한 수면이 가장 중요하다. 7∼8시간의 적정 수면시간을 유지해야 한다. 시간만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수면의 질도 높여야 한다. 자는 동안에는 스마트폰을 치우고 잠에만 집중해 피로를 풀어야 한다.

그래도 증상이 이어진다면 만성두통과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전문의로부터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치료 및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나만 뒤처지나, 포모 증후군 주의보

포모 증후군(FOMO, Fear Of Missing Out)은 집단에서 뒤처지는 것이 두려워 불안감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홈쇼핑의 ‘품절 임박’, ‘한정 수량’이란 자막을 보면 충동구매를 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에 개설된 계좌는 250만 여개다. 지난해 말(133만6425개)과 비교해 3개월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포모 증후군은 조바심을 유발해 무리한 투자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경제적 피해는 물론 투자중독 같은 심리적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심각하면 두려움으로 인한 강박적 불안감과 우울감을 유발한다. 그래서 초기에 건전한 투자습관 형성이 중요하다. 혼자 해결하기 어려우면 전문의를 찾아 충분한 상담을 통해 포모 증후군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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