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치질 방치하면 수술 피할 수 없어…감추지 말고 조기치료해야

입력 2021-07-01 08:0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대문 더원외과 이동원 원장

치질은 매년 20만 명이 수술을 받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치핵 및 항문주위정맥혈전증 환자는 63만9981명으로 지난 3년간 약 9만 명 정도 증가했다.

이처럼 치질로 고통을 겪는 현대인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질환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 치질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수술을 피할 수 없다.

우리가 흔히 치질이라 부르는 질환은 사실 치핵이 정확한 표현이다. 치질은 항문에 발생한 질환을 포괄하는 용어다. 치핵 외에 항문의 점막이 찢어진 치열과 항문의 염증으로 인해 누공이 발생한 치루 등도 포함된다.

치핵은 항문과 직장 주위에 존재하는 혈관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혈관이 확장되어 점막과 함께 늘어져 빠져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항문 안쪽 약 1.5cm에 있는 치상선을 경계로 위에서 시작한 것을 내치핵, 아래에서 시작한 것을 외치핵이라 부른다. 대부분 내외치핵이 함께 있는 혼합치핵의 상태로 발견된다.

증상에 따라 1~4도까지 나누는데 배변 시 항문 밖으로 치핵이 밀려 나와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3기와 밀어 넣어도 잘 안 들어가는 상태로 혈전이 생길 수 있는 4기는 수술이 필요하다.

반면 1~2기에는 보존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이때에는 식사요법 및 약물요법과 배변습관 교정, 온수좌욕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실시한다. 초기 치핵이나 수술적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시행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경화제 주사요법, 고무링 결찰법, 항문수지 확장법, 한냉 응고법 등이 있다. 3기 이후에는 근원적인 치료를 위해 수술을 실시한다. 자동 봉합 치핵 절제수술(PPH)을 비롯해 개방식 절제수술, 폐쇄식 절제수술, 점막하 절제수술, 환상 절제수술(화이트 헤드식 절제수술) 등 다양한 수술 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

최근에는 원형자동봉합기라는 기구를 이용한 자동 봉합 치핵 절제수술(PPH)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 치질 수술의 단점을 해결한 수술법으로 1993년 이탈리아 롱고 박사에 의해 개발돼 세계적으로 안정성 및 우수성이 인증된 치질수술로 인지도가 높다.

PPH는 치질(치핵)과 직장 점막 탈출증에 동시 적용되는 수술법으로 최소 절제 하에 늘어진 항문점막 및 치핵덩어리를 끌어올려 절제하고 봉합한다. 늘어진 치핵조직을 절제할 뿐만 아니라 원래의 해부학적 위치로 되돌릴 수 있으므로 근원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수술 시간이 짧고 통증이 적을 뿐만 아니라 상처 치유 및 회복 기간이 짧아 일상 복귀가 빠르다는 특징을 지닌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PPH 수술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전문 의료진의 진단 아래 최적화된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치핵 등의 치질은 치료만큼 예방도 중요하다. 따라서 평소 충분한 섬유질과 적당량의 물을 섭취해 변을 부드럽게 하고 규칙적이고 짧은 배변시간을 갖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술은 혈관을 확장시켜 치핵을 악화시키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현명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대문 더원외과 이동원 원장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