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mc “우울증 동반 고도비만, 일반과 다른 접근 필요”

입력 2021-09-05 08: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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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 우울증, “우울하니 살찌고, 살찌니 우울”
고도비만,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개선 어려워
지방흡입, 체형변화로 다이어트 동기부여 효과
비만은 체형 변화,신체건강 문제를 유발할 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우울감과 비만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다니는 요소로 꼽힌다.


● 우울증 없던 사람도…살찔수록 우울해져

영국 엑시터대학 생활·환경과학 대학 연구팀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우울증 위험이 커진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서구 국가에서는 18.5~24.9를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한다. 국내는 남녀 모두BMI가 25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엑시터 대학 연구팀은 연구대상을 BMI는 높되 고혈압·당뇨병 없이 대사활동이 비교적 건강한 경우, 대사활동이 건강하지 않은 경우로 나누었다. 연구 결과 BMI 관련 변이유전자는 건강 여부에 상관없이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안재현 글로벌365mc병원 대표병원장은 “나는 살이 쪘다는 신체적, 사회적 요인 자체가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울증이 없던 사람도 체중이 증가한 뒤 우울감에 시달리기 쉬운 것으로 조사됐다. 덴마크 오르후스대병원 연구 결과, 체지방이 표준치 기준에서 10㎏ 증가할 때마다 우울증 위험은 17%씩 상승했다.안 대표병원장은 “비만은 심리적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요소”라며 “특히 고도비만자 중에는 콤플렉스, 좌절감 등이 커지며 대인관계 회피, 일상생활 속 무기력 등이 심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의지의 차이 아닌 호르몬·뇌 변화 문제

우울증이나 고도비만 모두 ‘의지’로 해소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질환의 영역으로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고도비만에 이르면 식이요법이나 운동만으로는 원하는 목표에 이르기 힘들다. 나쁜 생활습관이 인슐린 등 호르몬 분비에 악영향을 미치고 뇌의 체중조절 중추가 타격을 받아 체중관리 자체가 어려운 상태로 변한다.
‘자극적이고 맛있는 음식’만을 탐닉하게 되는 음식중독도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안 대표병원장은 “정상적인 경우 부족한 영양을 채우려 식욕을 유발하거나, 배가 부르면 그만 먹도록 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잘 분비된다”며 “하지만 음식중독에 빠지면 이런 시스템이 점차 망가져 식사 통제력이 저하되고, 점점 식사량이 늘어나며 심한 경우 음식을 먹지 않으면 초조한 금단 현상까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인지행동치료·지방흡입 도움

전문가들은 고도비만이거나, 우울증 등이 동반된 경우 일반적인 비만치료와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반적인 호르몬 밸런스를 회복하는 게 우선이다.무작정 고강도 운동이나 절식부터 나설 경우 좌절감이 더 커지기 쉽다.

안 대표병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인지행동 치료”라며 “환자가 음식에 중독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교정하기 위한 행동수정요법, 영양상담을 바탕으로 한 식사 훈련과 필요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활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보다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이 중 하나가 지방흡입 수술이다. 지방흡입을 단순 허벅지나 복부, 팔뚝 등의 부분비만을 개선하는 미용 목적의 체형교정술로 여기지만, 고도비만자에게는 다이어트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된다.

안 대표병원장은 “한번 시술로 당장 사이즈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그동안 변화가 없는 체형에 스트레스를 받던 고도비만자에게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는 긍정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대표병원장은 사회적으로도 고도비만자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비난·조롱하기보다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여겨야 한다는 것. 365mc는 KMI한국의학연구소, 한국자원봉사협의회 등과 ‘은둔환자 의료지원캠페인’을 통해 고도비만자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다.

김재범 기자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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