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부터 자동차 시승까지…메타버스 활용 속도 내는 기업들

입력 2021-10-17 18: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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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가상세계’를 구현한 ‘메타버스’의 활용도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그동안 MZ세대의 ‘힙한’ 놀이터로만 여겨지던 메타버스를 인재 채용부터 업무,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에 대응하는 한편,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LG그룹, 행사도 가상세계에서

먼저 많은 기업들이 젊은 인재 채용에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18일과 19일 메타버스를 이용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연다. ‘캠핑’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메타버스에 캠핑장을 구현했다. 앞서 넷마블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온라인 채용 박람회 ‘넷마블 타운’을 진행했다. 신사옥 G타워를 배경으로 가상공간을 구축했다. 지원자들은 아바타로 접속해 자유롭게 둘러보며 실시간 직무상담, 이벤트 등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IT업계 외에도 유통과 금융 등 다양한 업종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채용과 직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내 행사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한다. LG 사이언스파크는 14일부터 이틀 동안 그룹의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하고 확산하기 위해 우수 아이디어를 시상하고, 사례를 공유하는 행사 ‘LG DX 페어’를 개최했다. 행사는 누구나 쉽게 참여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열었다.

LG는 앞서 오픈 이노베이션 행사 ‘LG 커넥트’를 비롯해 각 계열사의 채용 설명회 및 신입 사원 교육 등 메타버스 플랫폼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경우 본사로 사용하던 사무실을 폐쇄하고 전면 원격근무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데, 원격근무는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협업 툴 ‘메타폴리스’를 이용한다.

MZ세대 겨냥한 마케팅

기업 내 행사 뿐 아니다. 새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리는 마케팅 플랫폼으로도 메타버스가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 플랫폼이 바로 글로벌 가입자 2억 명을 넘어선 네이버제트의 ‘제페토’다. 나이키와 구찌, 랄프로렌, 크리스찬 디올 등 세계적 패션 및 뷰티 브랜드들이 제페토에 입점했다.

최근엔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BGF리테일은 제페토 내에 CU 편의점을 오픈했고, KT는 메타버스 구장 ‘수원 KT위즈파크’를 열었다. 현대자동차는 가상공간에서 쏘나타N 라인을 시승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대학축제, K팝 팬미팅 등 대형 이벤트를 여는 한편 기업들과의 협업도 적극 추진하면서 세확장을 노리고 있다. 8월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3’와 ‘플립3’의 출시 기념 팬파티 ‘폴더블데이’를 이프랜드에서 열기도 했다.

한편 메타버스가 차세대 플랫폼으로 급부상하면서 관련 플랫폼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글로벌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와 함께 아이들 전용 메타버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양사는 내년 중 국내 최초로 키즈 메타버스를 U+아이들나라 모바일 서비스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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