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신년사로 본 유통·식품업계 수장들의 경영 화두

입력 2022-01-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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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도전” 외치는 유통, “혁신” 강조한 식품


신동빈 롯데 회장 “실패 두려워하지마”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유니버스 구축”

정지선 현대百 회장 “새로운 과녁 겨냥”

손경식 CJ 회장 “대변혁으로 미래성장”

허영인 SPC 회장 “디지털 전환 가속화”

신동원 농심 회장 “중장기 밸류업 필요”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은 주요 유통·식품 업계 수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도전’과 ‘혁신’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고객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실패하더라도 용기있는 도전이 필요

유통업계의 수장들은 ‘도전’을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용기 있는 도전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했다.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조직의 개방성과 다양성, 강력한 실행력, 미래 관점의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신 회장은 “혁신을 위한 시도는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이지만 과거의 성공 방식을 활용할 수 없기에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이 당연하다”며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 계속 도전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패는 무엇인가 시도했던 흔적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조적 도전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디지털 피보팅’을 강조했다. 이는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하는 것을 뜻한다. 해법으로 고객의 시간과 공간 점유, 신세계만의 온·오프 융합 디지털 생태계인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데이터 중심의 의사 결정 등을 꼽았다. 정 부회장은 “그룹 내외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때 오프라인도 잘하는 온라인 회사가 되는 것”이라며 “우리가 결국 도달해야 할 목표는 ‘제2의 월마트’도, ‘제2의 아마존’도 아닌 ‘제1의 신세계’”라고 강조했다.

전통적인 유통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의 수장들은 “시도조차 하지 않은 샷은 100% 빗나간다”는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말을 동시에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강력한 라이벌이지만 혁신을 위해서는 실패하더라도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마음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새해 핵심적인 실천가치로 ‘발견’과 ‘연결’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같은 과녁을 향해 정확히 쏘는 것보다 아무도 보지 못한 과녁을 쏘는 새로운 수를 찾는 노력이 쌓일 때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새로운 소비 주체의 변화된 요구를 찾고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생기고, 이를 실천하는 가운데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고객의 변화된 요구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찾는 발견과 내·외부 협력을 통해 가치의 합을 키우는 연결의 노력을 통해 ‘비전 2030’에 담긴 우리의 성장 스토리를 함께 써 나가자”고 제시했다.

○고객 중심의 기업문화 혁신 추구

식품업계의 수장들은 ‘혁신’을 강조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대변혁’을 내세웠다. 손 회장은 “격변하는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CJ의 대변혁을 시작할 때”라며 “그룹의 4대 미래 성장엔진 기반 위에 선정된 혁신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실행하고, 미래 트렌드와 기술에 부합하는 신사업을 지속 발굴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글로벌 100 년 기업’을 목표로 제시하며, 품질 초격차와 기업문화 혁신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중장기 연구기술 로드맵’과 글로벌 식문화 트렌드를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글로벌 R&D 허브 체계’를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또 “최적화된 의사결정에 빠른 실행력이 더해진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기대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하자”고 덧붙였다.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 지침으로 ‘밸류 업(VALUE UP)’을 제시했다. 고객 중심의 경영활동을 펼쳐 고객이 체감하는 가치를 한 차원 높이고 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룬다는 의미다. 신 회장은 “고객 가치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성과에 치중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며 “주력사업의 핵심가치를 확장하고, 새로운 가치의 미래사업을 육성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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