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7월 서울서 첫 개최하는 이유는?

입력 2023-06-0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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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를 소개하고 있는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압도적 완성도…폴더블은 우리가 원조”

국내에서 첫번째 언팩…원조 자부심 각인
‘글로벌 IT강국’ 한국 시장의 중요성 감안
신제품 ‘갤럭시Z폴드5·플립5’ 공개 예정
예년보다 2주 빨리 열려…후발주자 견제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을 국내에서 연다. 삼성전자는 최신 폴더블 제품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을 7월 말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국내에서 열리는 첫 번째 갤럭시 언팩이기 때문이다. 201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갤럭시S’ 첫 번째 모델을 공개하며 시작된 갤럭시 언팩은 그동안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새로운 폼팩터로 자리잡은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행사를 개최해 ‘폴더블폰의 원조’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폴더블폰 후발주자 견제 포석


이번 갤럭시 언팩은 예년보다 약 2주 가량 앞당겨 열린다. 9월 ‘아이폰’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과 폴더블폰 후발 주자들을 동시에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 행사를 열기로 한 것은 새롭게 발표할 폴더블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9년 폴더블폰을 처음 선보인 이후, 매년 완성도를 높이고 시장을 키워왔다. 최근엔 삼성전자를 따라 후발 기업들의 폴더블폰 시장 참여도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 구글은 ‘픽셀폴드’라는 제품을 선보였고, 모토로라도 ‘레이저40’ 시리즈를 공개하는 등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 폴더블 신제품을 공개해 폴더블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전 세계에 확실히 각인시킨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압도적 제품 완성도를 기반으로 ‘폴더블폰은 삼성’이라는 공식을 대세화한다는 전략이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 중요성도 감안

삼성전자는 또 국내 시장의 중요성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새로운 경험과 트렌드에 민감하다. 더 나은 경험을 위해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성향을 보인다.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기준도 높아 ‘글로벌 IT 강국 대한민국에서 통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이야기가 글로벌 브랜드 사이에서 공식처럼 전해진다. 폴더블폰도 마찬가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전체 스마트폰 중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수량 기준)은 지난해 13.6%로, 전 세계에서 폴더블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국가다. 한국을 중심으로 폴더블폰 대중화가 점화된 뒤 전 세계로 본격 확산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7일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신경영)이 30주년을 맞았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말로 유명한 이 선언 이후 삼성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고,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서울 언팩을 통해 전 세계에 삼성전자의 초격차 기술과 미래를 선보이고, 개방성을 통한 열린 혁신 철학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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