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고려대 총장, 최상영 일본교우회장, 송진원 고려대 대학원장(왼쪽부터)이 최 회장의 명예경영학박사 학위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고려대
한일 간 철강·자동차 무역 가교 역할
인재 발굴·범교포 차원 후원 추진 등
고려대·교우회 발전 기여 공로 인정
고려대(총장 김동원)는 22일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최상영 고려대 일본교우회장에게 명예경영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인재 발굴·범교포 차원 후원 추진 등
고려대·교우회 발전 기여 공로 인정
1973년 고려대 상과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 3세로 1992년부터 고려대 일본교우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일본 시장에 한국 자동차 판매점을 개시해 일본 진출의 교두보를 구축했고 현재의 영스틸 주식회사 대표이사에 이르기까지 일본에서 철강제품 수출입 업무에 종사하며 45년간 한일무역의 다리를 이어왔다. 한국 문화를 알리는 행사를 개최해 대한민국 민간사절로서의 역할도 담당했다.
2004년 재일동포들과 헌법소원을 제기해 200여만 재외국민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여는 등 해외동포의 위상 제고에도 크게 기여했다.
최 회장은 특히 재일대한체육회장으로서 체육인재 발굴, 범교포 차원의 후원사업 추진 등 해외 지역 교우회 운영의 모범을 보여 왔다. 수영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고자 고려대로 편입한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고 조오련을 지도해 ‘아시아의 물개’로 키워내기도 했다.
또 모교 럭비부 선수 훈련비용 전액 지원 등 모교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 고려대와 자매결연을 맺은 와세다대 재학생들에게 고려대 방문 기회 제공 등 고려대와 교우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이번에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일대한체육회장으로서 한일 체육계의 우호증진을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재일동포팀이 국내 전국체육대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데에는 최 회장의 공로가 크다. 지난해 10월에도 최 회장은 재일동포팀을 이끌고 내한해 금9, 은2, 동9개로 재미동포팀에 이어 해외동포부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뒀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김동원 총장은 “최 회장은 젊은 시절부터 재일 한국인학교에 장학금 사업을 해오고 있고 고려대 일본교우회장을 맡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차세대 글로벌 인재가 될 후배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모두를 위한 일에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며 ‘민족 고대’가 ‘세계 고대’가 되기 위한 발걸음에 앞장서 왔다”며 “최 회장의 뜻을 받들어 고려대도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답사에서 “고려대 졸업 후 일본에 다시 돌아와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사업을 하면서 기업의 이익창출 못지않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공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해 왔다”며 “모교로부터 명예박사를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대와 와세다대에 장학 지원을 하고 있는데 내가 기업이나 사회생활에서 이바지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결코 저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며 “늘 감사함을 마음에 새기며 앞으로도 진실한 마음, 성실한 활동을 통해 봉사, 기부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양형모 스포츠동아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