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해비치 리조트 제주의 야외수영장. 사계절 온수풀로 카바나와 선베드를 해변쪽에 배치해 인피니티 풀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②해비치 제주는 ‘선라이즈 런’, ‘바이크 라이딩’, ‘포레스트 트레킹’ 등의 자체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③새로
오픈한 일식 레스토랑 ’메르&테르’ 중 정통 일본 간사이식 스키야키를 오마카세 스타일로 서비스하는 ’테르’. ④해비지
리조트 제주는 스위트형 객실로 모두 거실과 침실을 분리했다. 기본 객실의 넓이가 호텔 스위트룸 크기에 맞먹는 63m²로, 더욱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제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대대적 리뉴얼 ‘해비치 리조트 제주’ 29일 재개장
720억 들여 전 객실 ‘스위트’로 바꿔
사계절 온수풀·고급진 식음시설 굿
해안길 런·바이크 라이딩·선셋요가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 갖춰 눈길
“건물 골조만 빼고 거의 모든 것을 바꾸었다.” 제주 동남쪽 표선 해변에 위치한 해비치 리조트 제주가 29일 다시 문을 연다. 개관 20주년을 맞아 재탄생 수준의 전면 리뉴얼을 발표하고 영업을 중단한 지 10개월만이다. 리조트나 호텔이 노후화에 따른 개보수를 하는 일은 종종 있지만 해비치 제주는 조금 이례적이다. 단순히 내외부 디자인이나 시설을 보강하는 것이 아닌 리조트 정체성을 아예 확 바꾸는 대대적인 변신이다. 이를 위해 투자한 금액만 무려 720억 원에 달한다고 하니 여간 단단히 마음먹은 것이 아니다.720억 들여 전 객실 ‘스위트’로 바꿔
사계절 온수풀·고급진 식음시설 굿
해안길 런·바이크 라이딩·선셋요가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 갖춰 눈길
●“일상과 더 멀리 떨어진 여유와 휴식”
표선은 물빛 고운 예쁜 해안이 있고 내륙으로는 아기자기한 오름도 많은 매력적인 지역이다. 하지만 제주공항에서 차로 1시간 넘게 이동해야 하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해비치 제주의 변화는 리조트가 있는 표선에 대한 발상의 전환에서 출발했다.
재개장을 앞두고 제주서 만난 김민수 해비치 대표는 “제주공항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위치가 예전엔 불리한 여건이었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일상과 더 멀리 떨어질 수 있는 여유와 휴식을 주는 우리만의 강점”이라며 “이제 여행은 마치 도장깨기 식으로 남들 간 곳은 다 가보는 게 아닌 내가 진짜 하고 싶고 보고 싶은 곳을 우선시하는 가치소비 성향이 강해져 거기에 리뉴얼의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우선 리조트의 215개 객실이 모두 거실을 갖춘 스위트 형태로 바뀌었다. 기존 ‘콘도’의 상징과도 같은 주방공간을 최소화하는 대신 거실과 침실을 확대해 분리했다. 기본객실 크기도 63m²로 키웠다. 공간구조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도 표선이 가진 평화로운 휴양지의 분위기를 담기 위해 부드러운 우드톤을 강조했다. 목재 질감의 필름이나 시트로 단순히 분위기만 낸 것이 아니라 실제 무늬목을 사용했다고 한다. 가구 및 소품도 이재하, 조병주 등 요즘 주목받는 국내 가구 디자이너에 주문해 제작했다.
여름만 한시적으로 운영하던 야외수영장은 사계절 온수풀로 바꾸고 바닷가와 가까운 위치에 선베드와 카바나를 비치해 마치 인피니티풀과 같은 느낌을 주도록 조성했다.
이번 리뉴얼에서 해비치 제주가 많은 공을 들인 시설은 식음시설이다. 제주산 식재료와 제철 해산물을 쓰는 스시 오마카세 및 일본 간사이식 스키야키를 제공하는 ‘메르&테르’ 레스토랑을 새로 개장했고 라운지 카페 ‘이디’를 이탈리안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바꾸었다. 또한 그릴 레스토랑 ‘하노루’에 한식 반상을 추가했다.
29일 재개장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김민수 해비치 대표이사. 제주|김재범 기자
●고객 맞춤 서비스 강화
서비스도 한층 고도화했다. 원영욱 해비치 제주 총지배인은 “휴식을 원해 찾아 온 고객이 필요한 것을 결정하기 편하도록 방향성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CX(커스텀 익스피리이언스)팀을 신설해 리조트가 제공하는 정보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컨시어지, 인룸다이닝 등 고객 환대 및 편의 서비스를 강화한 것은 물론, 330m² 규모의 ‘모루 라운지’도 신설했다. 마스터 스위트 이상 객실의 투숙객 및 라운지 패키지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 익스프레스 체크인 및 체크아웃, 조식과 간단한 점심, 쿠키와 차, 저녁의 무제한 주류 서비스 등이 특징이다.
리조트가 자체 운영하는 웰니스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갖추었다. 아침에 표선 해안을 달리는 ‘선라이즈 런’,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바이크 라이딩’, 계절별 추천 숲길이나 오름을 걷는 ‘포레스트 트레킹’, 일몰에 즐기는 ‘선셋 요가 및 싱잉볼 테라피’ 등을 운영한다.
김민수 대표는 리뉴얼 이후 경영목표에 대해 “리뉴얼에 총 720여억 원을 투자했는데 10년 안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고객 1인당 객단가를 기존보다 15만 원 정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제주여행의 목적이 해비치가 있는 표선에 가고 싶어서라는 반응이 나오면 우리는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제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