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신세계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 CGV 대표,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 위수연 신세계프라퍼티 콘텐츠본부장(왼쪽부터). 사진제공 l CJ·신세계
미래 성장동력 위해 손잡은 ‘범삼성家’
G마켓·SSG닷컴 물류, CJ에 이관
물류비 절감…그로서리 분야 강화
제일제당-이마트, 협업 제품 개발
양사 멤버십 협업…고객 혜택 늘려
범삼성가로 불리는 CJ와 신세계가 최근 서울 중구 필동 소재 CJ인재원에서 ‘CJ-신세계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을 열고, 전방위 협업에 나섰다. 격변하는 시장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현 CJ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회장 간 ‘사촌 동맹’으로도 눈길을 끈다.G마켓·SSG닷컴 물류, CJ에 이관
물류비 절감…그로서리 분야 강화
제일제당-이마트, 협업 제품 개발
양사 멤버십 협업…고객 혜택 늘려
배송 효율 높이고 물량 확대 ‘윈윈’
먼저 긴밀한 물류 협업을 추구한다. 신세계의 e커머스(전자상거래)인 G마켓과 SSG닷컴이 물류 전문기업인 CJ대한통운의 배송 네트워크를 활용해 물류비 절감 및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게 골자다.
가장 먼저 가시화될 협업 성과는 7월 G마켓이 CJ대한통운의 ‘오네’ 서비스 도입을 통해 내일 도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자정까지 주문해도 다음 날 도착이 가능해지는 등 기존 G마켓 스마일 배송보다 주문 시간대 확대가 장점이다.
SSG닷컴은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쓱배송,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의 상당 부분을 CJ대한통운에 맡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경기 김포NEO센터 두 곳과 경기 오포에 지은 첨단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단계적으로 이관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다.
SSG닷컴은 물류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그로서리(식료품) 분야를 강화한다. 이마트의 상품 선별과 소싱 등 리딩 대형마트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본래 강점인 그로서리에 힘을 쏟아 특화 경쟁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CJ대한통운 입장에서는 대폭 늘어난 물류 물량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해진다. 신세계와의 전방위적 물류 협력을 통해 1PL(자사물류)의 3PL(제3자물류) 전환을 확대한다.
‘제조’와 ‘유통’ 노하우 결합
CJ제일제당과 이마트로 대표되는 제조와 유통 선도기업이 힘을 합치는 만큼,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 가격을 갖춘 상품 출시도 기대된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상품 기획 단계부터 협력에 나서 일명 ‘가성비 핫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온·오프라인을 두루 갖춘 신세계 유통망에서 선론칭해 신상품에 대한 고객 반응도 살필 수 있다.
미디어 사업과 콘텐츠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한다. 스타필드 등 신세계의 하드웨어와 CGV 등 CJ의 소프트웨어가 합쳐진다면 고객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멤버십 분야의 협업을 통해 고객 혜택도 풍부해진다. 현재 신세계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쇼핑 혜택에 강점이 있는 신세계포인트와 유니버스클럽을 운영 중이다. CJ는 CGV와 올리브영 등에서 포인트 적립과 사용이 가능한 CJ원포인트 멤버십을 가지고 있다. 양사의 멤버십 혜택을 공유해 적립처와 사용처 등 고객 혜택을 늘릴 계획이다.
CJ와 신세계 측은 “양사는 유통, 식품, 문화 등 고객과 접점이 많은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향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양사의 성장성을 제고하고 고객 만족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