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양지병원, 베트남에 ‘H+하노이’ 설립

H+하노이 전경과 병원 내부 모습. 하노이 중심가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피스 빌딩 7~8층으로  층당 연면적 1500㎡씩, 총3000㎡ 의 큰 규모다 사진제공｜H+양지병원

H+양지병원은 국내 병원의 새로운 해외진출 모델을 제시했다.

H+양지병원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 ‘H+ 인터내셔널메디컬센터 헬스케어&폴리클리닉’(이하 H+ 하노이)을 개원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한국 의료법인이 현지 파트너 없이 해외 의료 시장에 독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그동안 의원 급에서는 간간히 해외 단독 설립을 진행했지만, 병원 급 이상 규모의 진료기관들은 현지 파트너와 협력을 통한 진출이 일반적이었다.

H+하노이는 하노이 서호군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피스 빌딩 7~8층에 자리했다. 층당 연면적 1500㎡씩, 총3000㎡ 의 큰 규모다.
베트남 국민 소득이 높아지며 의료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한국 기업들의 하노이 진출이 늘면서 교민사회 건강검진과 건강관리의 갈증이 높은 현지 상황을 고려해 ‘토털건강검진센터와 폴리클리닉’을 함께 운영한다.
진료과목은 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치과, 이비인후과, 안과, 피부과, 마취통증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소화기내시경) 등 12개다. 베트남 의사 10명을 포함한 의료진과 직원 70여명이 상주한다. 내년에 산부인과, 소화기내시경전문의, 치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로 구성된 국내 전문의 5인도 합류할 예정이다

H+하노이의 검진 모습. 12월부터 진료를 시작한 이 병원은 병원급 이상 규모의 진료기관 중 해외에 현지 파트너 없이 독자 진출한 첫 사례이다 사진제공｜H+양지병원

H+ 하노이의 특징은 한국과 베트남 의료 연계치료를 통해 국내 의료 노하우와 현지 베트남 ICT기술 등 양국 의료 역량을 융합한 점이다. 국제다학제진료를 과감히 도입해 한-베 원격진료시스템을 구현했다. 원격진료와 자문은 국내 의료진이, 실시간 진료기록과 건강검진 데이터 공유는 하노이 의료진이 담당한다. 함께 환자 치료 전략을 수립해 AI기반 디지털헬스케어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H+하노이는 이러한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한국과 베트남 양국 의료를 연계하는 공유 채널을 구축했다.
중증 환자는 필요하면 양국 의료진 협진으로 한국 H+양지병원으로 이송해 수술 등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다. 하노이에서 검진 받은 교민이 귀국했을 때 결과만으로 사후관리 중요도를 파악하기 힘든 점을 감안, 양국 병원이 공유한 환자 진료 기록과 검진 데이터를 기준으로 국내에서도 진료와 치료가 가능한 환자 맞춤형 사후관리 서비스도 가능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상일 병원장은 “국내 선진 의료 기술과 베트남의료 역량을 접목해 양국 의료를 연결하며 환자 맞춤형 의료와 협진 체계를 빠르게 정착, 하노이에 건강을 심고 베트남에 신뢰를 처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