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겨울 시즌 맞아 패션 포트폴리오 강화 나선 TV홈쇼핑 업계

TV홈쇼핑 업계가 패션 대목인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단독 브랜드를 추가로 선보이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브랜드(PB)와 라이선스 브랜드(LB)를 활용하는 단독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패션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배우 진서연이 모델로 나선 롯데홈쇼핑 패션 PB ‘네메르’. 사진제공|롯데홈쇼핑

배우 진서연이 모델로 나선 롯데홈쇼핑 패션 PB ‘네메르’. 사진제공|롯데홈쇼핑



PB 선두주자는 롯데홈쇼핑으로, 최고급 캐시미어 특화 브랜드 ‘네메르(neMMER)’를 선보였다. ‘새로운 시각’을 뜻하는 ‘ne(neo=new)’와 ‘나를 마주하다’를 의미하는 ‘MMER(me+mirror)’의 합성어로, ‘나를 닮은, 나를 담아낸 옷’을 의미한다. 

대표상품인 ‘브러시드 캐시미어 니트’는 기존 TV홈쇼핑 판매 아이템보다 캐시미어 함량을 높여 부드러운 촉감을 극대화했으며, 복원력과 내구성을 갖춘 고급 니트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

전속 모델로 배우 진서연을 발탁했다. 진서연 특유의 단단하고 절제된 우아함이 ‘네메르’가 추구하는 품격있는 이미지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5일 자사 온라인몰 롯데아이몰 기획전을 시작으로, 19일 라이브커머스 ‘엘라이브’, 10월 18일 TV홈쇼핑 론칭 방송을 통해 순차적으로 판매한다.

김지연 롯데홈쇼핑 패션부문장은 “오랫동안 입어도 형태가 변하지 않고 내구성과 복원력을 갖춘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네메르’의 출발점”이라며, “직접 경험해 보시면 소재와 품질, 디테일에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진가를 느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홈쇼핑 패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GS샵의 패션 PB ‘분트로이’. 사진제공|GS샵

GS샵의 패션 PB ‘분트로이’. 사진제공|GS샵


GS샵이 13일 ‘더 컬렉션’ 방송에서 공개한 PB ‘분트로이(BUNTRÄU)’도 이목을 끈다. 독일어 ‘Bunt(다채로운)’에 ‘Träume(꿈, 환상, 기대)’를 더한 합성어로 현대인들의 다양한 니즈를 편안하고 실용적으로 충족시키겠다는 의미를 담은 프리미엄 어반 애슬레저 브랜드다. 

박선화 GS리테일 홈쇼핑BU 패션개발팀 MD(상품기획자)는 “이번 FW 시즌에는 팬츠를 중심으로 선보이고, 내년 SS 시즌부터는 아이템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분트로이는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면서도 기능성을 중시하는 고객층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니트 브랜드 ‘로얄메르’ 공개

현대홈쇼핑이 선보인 프랑스 프리미엄 니트 브랜드 ‘로얄메르’. 사진제공|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이 선보인 프랑스 프리미엄 니트 브랜드 ‘로얄메르’. 사진제공|현대홈쇼핑


LB 대표주자로 현대홈쇼핑이 꼽힌다. 지난해 3월 공개한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프리마클라쎄’가 약 1년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10일 프랑스 프리미엄 니트 브랜드 ‘로얄메르’ 론칭 방송을 진행했다.

1940년대부터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정통 니트웨어를 제작해온 브랜드로, 이번 시즌에는 브랜드의 상징인 줄무늬 패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카트르 스트라이프 셔츠’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캐주얼 라인을 소개한다.

회사 측은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속 발굴해 고객 니즈를 충족하겠다”며 “향후 단독 브랜드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