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련소 현장 점검을 하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뉴시스
‘같은 업종, 다른 길.’
비철금속 업계의 양대 축으로 불려온 고려아연과 영풍이 최근 직원 평균 연봉에서 5000만 원 가까운 격차를 보이며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한 뿌리에서 출발했지만 각기 다른 경영 성과와 노사 관계가 임직원 처우에서 확연한 차이를 만든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려아연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2024년 1억1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1억248만 원에서 852만 원 늘며 8.3% 상승한 수치다. 반면 영풍은 2024년 6140만 원으로, 2023년 6164만 원보다 오히려 24만 원 줄어들었다.
양사의 격차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확대됐다. 2021년만 해도 고려아연(8596만 원)과 영풍(5732만 원)의 차이는 2864만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2년 3819만 원 △2023년 4084만 원을 거쳐 2024년에는 5000만 원까지 벌어졌다. 같은 업종, 같은 뿌리의 회사임에도 처우에서 이처럼 큰 차이가 벌어진 배경은 무엇일까.
고려아연은 ‘억대 연봉 클럽’에 속한 국내 상장사 4곳 중 하나다. 포스코홀딩스, 한국철강, 포스코스틸리온과 함께 2024년 금속·철강 상장사 50곳 중 2위에 올랐다. 반대로 영풍은 업계 평균에도 못 미치는 연봉을 기록하며 명암이 엇갈렸다.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경영 성과와 노사 관계다. 고려아연은 창사 이래 ‘38년 무분규’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임단협에서는 기본급 11만8000원 인상에 더해 1100만 원 규모의 성과급과 노사화합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나아가 연간 실적에 따라 최대 400%의 추가 성과급 지급 방안도 마련했다. 이는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10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성과와 맞물려 직원 보상으로 이어졌다.
고려아연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12조529억 원으로 2023년 9조6743억 원보다 2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3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5% 늘었다. 금·은 등 귀금속과 인듐·안티모니 같은 전략광물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결실을 맺었다.
성과 공유는 조직 안정으로 이어졌다. 고려아연의 퇴직자 수는 2024년 86명으로 전년 125명에서 31% 줄었고, 이직률도 6.6%에서 4.4%로 떨어졌다. 최윤범 회장은 온산제련소를 방문해 “신뢰와 협력을 넘어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하며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반대로 영풍은 실적 악화로 직원 처우 개선이 쉽지 않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2조78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줄었고, 영업손실은 1621억 원에 달했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다.

석포제련소. 뉴시스
결과적으로 양사 직원의 ‘체감 보상’은 하늘과 땅 차이가 됐다. 고려아연은 ‘억대 연봉+성과급’으로 보상이 이어지는 반면, 영풍은 연봉이 제자리거나 후퇴했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은 성과 공유로 노사 신뢰를 쌓고 성장 동력을 마련했지만, 영풍은 환경 리스크와 실적 악화로 직원 사기와 조직 결속에도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의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고려아연은 금속 가격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귀금속·전략광물 판매 확대와 ESG 경영 강화로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영풍은 석포제련소 규제와 환경 리스크가 반복된다면 적자 구조를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다.
결국 ‘같은 업종, 다른 길’을 걷는 두 기업의 성적표는 직원 보상과 조직 안정이라는 결과물에서 뚜렷하게 갈라졌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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