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시설 명가 화진개발, 현장 중심의 경영과 기술로 안전을 세우다

최태복 화진개발(주) 대표

교통안전시설 전문 시공에 전념해온 화진개발(주)의 최태복 대표는 이 분야의 대표적인 장인으로 꼽힌다. 꾸준한 현장 중심 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이 인정돼 지난 8월 27일 열린 ‘제35회 2025 건설의 날 기념식’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최 대표는 1994년 경주로 회사를 옮긴 뒤 도로 부대시설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화진개발(주)을 설립했다. 차선, 교통 표지판, 분리대, 미끄럼 방지시설, 태양광 표지 등 거의 모든 교통안전시설 분야를 아우른다.

그는 “기술자의 본분은 안전”이라고 강조하며, 매 현장에서 직접 안전보호구를 착용하고 근로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긴다. 이러한 철저한 안전 관리와 책임의식은 근로자들의 애사심을 높이고 무재해 현장을 만드는 기반이 되고 있다.

현재 화진개발을 비롯해 도장·방수 분야의 ㈜험프콘, 토목 전문 기흥종합건설, 교통안전시설 전문 유니덱스 등 4개 회사를 운영하며 지역 건설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

최 대표는 신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비나 야간에도 차선이 야광으로 보이는 ‘야광 차선 기술’을 서울의 한 업체와 협력해 들여왔으며, 각종 박람회와 공장 방문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그는 “예산 제약 등으로 기술이 현장에 즉시 적용되지 못할 때가 많지만, 안전을 위한 기술 투자는 멈출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한다.

로타리클럽, 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주시 장학회 등을 통해 꾸준히 기부하고 있으며, 경주경찰서 발전위원회 자문위원,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 등 지역 교통행정 발전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경주는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도시입니다. 이번 APEC을 계기로 ‘안전한 경주’라는 인식을 시민들에게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이러한 진정성 있는 노력은 신경주역세권 교통안전시설물 공사, 황남 재해복구공사, 제2금장교 교통안전시설 공사 등 수많은 현장에서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한편 최 대표는 최근 대구 도심에서 논란이 된 ‘스텔스 차선’ 문제에도 우려를 표했다. “도료가 완전히 굳기 전에 유리알이 침투하지 못하면 반사 기능이 떨어집니다. 시공 환경과 예산 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대구시 차선 보수 예산은 2023년 15억 원에서 올해 6억 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일부 구간의 재도색이 지연되며 야간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기반 마모도 측정 시스템 도입, 고성능 장수명 차선도료 적용, 예방 중심 예산 운용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