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서울 전경

롯데호텔 서울 전경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롯데호텔앤리조트가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에 참여하며 호텔 서비스의 자동화와 AI 접객 경쟁을 본격화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가 호텔업계 최초로 정부 주도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개발 국책과제에 참여하며 미래형 호텔 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산업통상부가 주관하는 ‘로봇산업 핵심기술개발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면서, 호텔 환경에 특화된 휴머노이드 기술을 실제 운영 현장에 적용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이번 선정으로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정부, 학계, 기업이 협력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의 일원으로 합류해 호텔 업무에 최적화된 로봇 기술의 개발과 실증을 동시에 추진한다. 호텔은 동선이 복잡하고 고객 응대가 잦아 로봇 적용 난도가 높은 공간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섬세한 손동작 구현이 가능한 5-Finger 기반 조작 기술과 예측이 어려운 실내 구조에서도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호텔 환경에서 검증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다.

도입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객실 정비, 비품 운반, 시설 관리 등 고객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업무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해 운영 데이터를 축적한다. 이후 기술 안정성과 효율성이 확보되면 컨시어지, 체크인 등 대면 서비스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리얼월드 휴머노이드 로봇

리얼월드 휴머노이드 로봇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롯데호텔 서울을 첫 시범 운영지로 정하고 실제 호텔 업무를 기반으로 한 직무 분석과 타당성 진단에 착수했다. 동시에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개발하는 딥테크 기업 리얼월드와 협약을 맺고, 10월부터 RX(Robot Transformation) 프로젝트를 통해 호텔 운영 특성을 반영한 휴머노이드 도입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확보되는 운영 데이터를 토대로 학습 모델을 고도화해 2030년까지 롯데호텔앤리조트 전 지점에 상용화 모델을 확산하는 것이 목표다. 더 나아가 호텔에서 검증된 기술을 기반으로 병원, 실버타운 등 고급 접객 서비스가 요구되는 산업으로 B2B 솔루션 사업을 넓힌다는 계획도 세웠다.

롯데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이번 국책과제 선정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단순히 도입하는 차원을 넘어 미래 호텔 서비스의 기준을 함께 설계하는 기술 파트너로 평가받았다는 의미가 있다”며 “축적된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지식재산권으로 고도화해 다양한 산업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텔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일상 공간으로 연결하는 ‘H2H’ 모델을 통해 가정용 로봇 시장에서도 고급 가사·케어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