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열 코리아테크 대표(왼쪽)와 윤석균 코스맥스 상무. 사진제공|코리아테크

 이동열 코리아테크 대표(왼쪽)와 윤석균 코스맥스 상무. 사진제공|코리아테크



[스포츠동아 정정욱 기자] 뷰티 브랜드 가히와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가 6년간의 공동 연구 끝에 철갑상어 알에서 추출한 ‘캐비아 PDRN’ 성분 상용화에 성공했다.

PDRN(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은 DNA 조각을 활용해 세포 재생과 탄력 개선 효과를 이끌어내는 성분으로, 현재 국내·외 뷰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고기능성 소재다. 그동안 연어 정소 추출물이 주도해 왔으나, 인간의 DNA 구조와 높은 유사성을 지닌 캐비아에 주목했다. 특히 기존 시장에 존재하던 캐비아 추출물과 연어 PDRN의 단순 혼합물과 달리, 캐비아 원물에서 핵심 DNA만을 직접 추출한 독자 원료라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공동 개발의 핵심은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국내 캐비아를 확보할 수 있는 수급 체계 마련, 캐비아에서 핵심 DNA성분을 추출해 고순도로 정제한 기술력에 있다. 가히는 충북 충주에 위치한 국내 캐비아 농장에 직접 투자하고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해 고품질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1997년 시작해 오랜 시행착오 끝에, 전문가의 손 감각만으로 철갑상어의 산란 상태를 정교하게 판별하는 독자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철갑상어를 희생시켜 알을 얻는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가가 철갑상어의 배를 부드럽게 마사지해 알을 채취하는 ‘지속 가능한‘ 수확 공법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최장 150년까지 생존하는 철갑상어로부터 약 2년마다 최상급 캐비아를 꾸준히 얻을 수 있다. 윤리적 가치 실현은 물론, 프리미엄 성분의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코스맥스 연구진은 효소를 활용해 캐비아의 단단한 껍질을 분해하고 기름막을 자연스럽게 제거하는 공정을 구현, 내부에 존재하는 핵심 DNA 성분을 안정적으로 추출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또 PDRN의 순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캐비아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분석하고 관련 기술 노하우를 축적했다. 그 결과 DNA 손실 없이 기름 성분을 분리해내는 정제 기술을 완성했으며,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인 99% 고순도의 캐비아 PDRN 개발에 성공했다.

이동열 코리아테크 대표는 “캐비아 PDRN은 기존 PDRN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PDRN의 결정체’가 될 것”이라며 “원료 수급 구조를 직접 설계하고, 코스맥스와 함께 기술의 벽을 하나씩 넘어온 결과물인 만큼, 가히 멀티밤에 이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할 또 다른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