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수 더불어민주당 MBK홈플러스사태해결 TF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홈플러스 회생기한 연장 및 회생법원의 역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MBK홈플러스사태해결 TF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홈플러스 회생기한 연장 및 회생법원의 역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일본 시니어케어 기업을 대규모로 매각한 가운데 회생 절차를 밟는 ‘홈플러스’에 대한 자금 지원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일본 시니어케어 지주회사인 ‘재팬웰빙’을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드벤트인터내셔널에 넘겼다. 매각 대금은 약 2000억 엔으로 한화 약 2조원 규모다. ‘재팬웰빙’은 쓰쿠이와 소요카제 등을 자회사로 둔 곳으로 MBK파트너스가 2021년 쓰쿠이 지분 인수 후 지주사 체제로 바꾼 기업이다.

MBK파트너스는 일본 내 새로운 투자도 단행했다. 최근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로부터 알루미늄 패키징 업체 ‘알테미라홀딩스’ 경영권을 인수했다. 기업가치 기준 인수 금액은 약 1000억 엔대 초반인 1조1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 안팎이다. ‘알테미라’는 알루미늄 캔과 포일 등을 생산하며 자원 재활용 체계를 갖춘 기업이다.

국내 자산의 회수 가능성도 시장의 눈길을 끈다. 4월에는 MBK파트너스가 지분 58.37%를 가진 국내 최대 골장 운영사 ‘골프존카운티’가 매물로 나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골프존카운티’는 전국 21개 골프장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대규모 자금 회수 소식에 ‘홈플러스’에 직접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대위 측은 “홈플러스는 회생 정상화를 위해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MBK는 1000억원 보증을 내세우는 데 그치고 있다”며 “홈플러스를 살리겠다면 김병주 회장과 MBK가 직접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사재 출연이든 후순위 자금 투입이든 기존 채권자와 전단채 피해자보다 뒤에 서는 방식으로 책임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권 역시 MBK파트너스의 지원 방식을 지적하고 나섰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김병주 회장의 순수 현금성 지원은 약 400억원 수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공익채권 형태의 대출이나 기존 보증채무를 대체하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신규 자금 지원과 지급보증을 통해 ‘홈플러스’ 회생을 돕고 있으며 절차에 맞춰 필요한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이번 매각 대금 중 MBK파트너스가 실제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의 크기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많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들은 출자자 배분 등을 거친 뒤 남는 재원의 규모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막대한 매각 대금을 손에 쥔 김 회장이 ‘홈플러스’의 구원투수로 등판할지 지켜볼 일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