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김민희,‘싱글즈’장진영뒤이을까

입력 2008-01-03 09: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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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굿바이 솔로’로 ‘재발견’ 된 연기자 김민희가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을까. 2일 오후2시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제작 시네마서비스)의 시사회장.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이미숙 김성수 김흥수 등은 주연을 맡은 김민희의 ‘파격 변신’에 큰 박수를 보내며 “놀랍다”고 입을 모았다. 김민희는 “많은 분들의 칭찬에 몸 둘 바 모르겠다”며 쑥스러운지 얼굴을 붉혔다. ‘뜨거운 것이 좋아’는 화끈한 커리어 우먼이자 싱글맘 ‘영미’(이미숙), 좌충우돌 시나리오 작가 ‘아미’(김민희), 이것저것 궁금한 사춘기 소녀 ‘강애’(소희)의 꾸밈없고 솔직한 속내를 담아낸 작품. 김민희는 사랑하지만 능력 없는 전 남자친구(김흥수)와 완벽한 조건의 소개팅 남(김성수) 사이에서 방황하는 27살 평범한 여성으로 분했다. 그동안 ‘스타일 아이콘’으로 불리며 연기 외적인 면에서 더 주목 받은 김민희. ‘서프라이즈’ ‘순애보’ 등 스크린에서 연거푸 쓴잔을 마신 그녀는 극중 대충 걸쳐 입은 옷에 헝클어진 머리, 줄담배를 피며 아무렇지 않게 욕을 내뱉는 ‘생(生) 연기’를 통해 누적된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연출을 맡은 권칠인 감독은 일과 사랑에 있어 고민하는 20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맛깔 나게 그린 전작 ‘싱글즈’로 ‘개성 없던’ 배우 장진영의 가능성을 새롭게 이끌어낸 장본인. 영화 상영 후 망가짐을 불사하며 자신의 배역에 몰입, 자연스럽게 소화한 김민희에게 깊이 공감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김민희는 “미래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여러 차례 실패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찾아가는 ‘아미’에 진심으로 공감했다”며 “예전과 바뀐 것은 없지만 일에 대한 열정이 커졌고 좀 더 성숙해졌기 때문에 괜찮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굳이 저를 바꾼다거나 제가 다른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는 김민희는 “다만 뭐든 즐겁게 하자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다 보니 연기에 대한 열정이 늘어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배’ 이미숙은 “비록 후배지만 김민희의 독특한 연기 변신이 잘 비쳐졌다”며 후한 점수를 매겼고 ‘파트너’ 김성수는 “자기만의 세계가 있어서 사람들과 친해지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막상 만나보니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귀띔했다. “98년엔 모델 활동을 하며, 99년엔 ‘학교2’에서 함께 출연했다”는 김흥수는 “당시 김민희는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무엇이든 흡수하려는 열의가 보여 예전과 다른 성숙한 여인의 느낌이 난다”고 비교했다. ‘뜨거운’ 김민희가 ‘싱글즈’ 장진영의 뒤를 이을지는 오는 17일 판가름 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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