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함의 대명사’ 손예진이 팜 파탈 변신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손예진은 4일 오후2시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무방비도시’(감독 이상기, 제작 ㈜쌈지아이비젼영상사업단)의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섹시하게만 나와야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무방비도시’는 국제적인 기업형 소매치기 조직과 이를 뒤쫓는 광역수사대간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린 액션 영화. 손예진은 소매치기 조직의 냉철한 보스 ‘백장미’로 분해 자신을 수사하는 형사 ‘조대영’(김명민)을 유혹해 위기에 빠뜨린다. 손예진은 “누구나 혼자만이 갖고 있는 섹시함이 있지만 ‘백장미’는 누가 봐도 정말 관능적인 인물로 표현해야 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섹시함을 유지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어 “머리 끝 부터 발끝까지 섹시한 분위기가 나도록 ‘나는 섹시해’라고 스스로 주문 걸었다”면서 “노출이 심한 옷을 입거나 손톱을 찔릴 듯이 길게 길러 표면적인 섹시함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애초에 제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고 촬영이 끝난 지금에도 관객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무섭다”는 손예진은 “오늘 영화를 보니 부족하고 아쉬운 점 투성이다. 지금 쓰러질 만큼 두려운 심정”이라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명민 손예진 주연 ‘무방비도시’는 오는10일 개봉한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