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박명수가상투올린까닭은?

입력 2008-01-16 09: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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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대하드라마 ‘대왕 세종’이 인기를 끌자 MBC와 SBS 사극이 ‘변칙 작전’으로 맞서고 있다. 15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대왕 세종’은 5일 첫 방영을 시작한 후 2주 연속 주간 평균 시청률 순위에서 8위를 지켰다. MBC ‘이산’과 SBS ‘왕과 나’의 7, 8일 평균 시청률은 한 주 전에 비해 각각 1계단, 3계단 떨어졌다. 방송사 간판 드라마인 사극에서 KBS의 초반 기세에 밀리는 형국이 되자 MBC와 SBS는 긴급 처방을 썼다. 14, 15일 방영된 MBC ‘이산’에는 같은 방송사의 인기 오락프로그램 ‘무한도전’ 출연진이 카메오로 등장했다. 유재석 박명수 하하 등 무한도전 출연진이 주막 손님, 가마꾼, 하급 관원으로 잠깐씩 화면에 나타난 것. 이들의 출연은 드라마 웹사이트와 12일 방영된 ‘무한도전’을 통해 예고됐다. 지난주 하락세였던 ‘이산’의 시청률은 14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인터넷 게시판의 시청자 반응은 엇갈렸다. “진지한 사극에 코믹한 요소가 들어가 흥미로웠다”(이경화)는 긍정적 평가도 있었고, “기존 감초 캐릭터들만으로도 충분한데 개그맨까지 등장시켜 실망했다”(조경희)는 비판도 많았다. 숨은 그림을 찾듯 무한도전 멤버들을 찾느라 드라마 전개를 읽기 어려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SBS ‘왕과 나’는 원래 취지와는 다르게 궁궐 내 여성들의 팽팽한 시앗 싸움이라는 변칙 내용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 드라마는 시작 당시 “말초적 사랑이 난무하는 시대에 희생하는 사랑과 충절을 지킨 인간의 모습을 다루겠다”는 기획 의도를 밝힌 바 있다. ‘왕과 나’는 메인 PD 교체와 폭행 사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좀처럼 방영 초기 기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왕과 나’ 15일 방영분은 기생을 가까이하는 왕의 얼굴에 생채기를 낸 계비의 이야기를 다뤘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1회부터 빠짐없이 시청했는데 갈수록 불륜 드라마처럼 돼 버려 실망스럽다”(박향란)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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