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도 공연해봐서 하나도 안 떨려요." 가수 주현미가 10대가 주 시청자인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주현미는 3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진행된 Mnet ′엠! 카운트다운′ 사전녹화 무대에서 조피디, 윤일상과 ′사랑한다′를 열창했다. 이날 무대는 젊은 가수 위주로 구성된 프로그램에 트로트 가수인 주현미가 처음으로 출연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검정색 정장에 어깨선을 드러낸 그는 4명의 젊은 남성 백댄서와 라틴 리듬에 맞춰 가볍게 몸을 흔들었다. 객석에 앉은 10대 팬들도 조피디의 랩을 따라하고 주현미의 멜로디에 풍선 막대를 두들기며 힘을 보탰다. 주현미는 "(이번 무대가) 신선하고 뜻밖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24년간 무대에 서왔기 때문에 전혀 새롭거나 떨리지 않는다. 북한 평양에서도 공연을 해봤는데..."라고 말했다. 주현미는 2003년 8월 평양 모란봉에서 열린 ′평양노래자랑′에서 송대관과 남측 가수대표로 무대에 선 바 있다. 주현미 측 관계자는 "주현미 씨가 ′사랑한다′를 맘에 들어하고 있어 이런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라디오와 TV 스케줄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컴백무대를 가진 KCM은 "오랜만에 출연해서 선배 가수를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주현미 선배님을 뵙게 되어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무대에 자주 나와서 가요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