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시작한 기자 생활이 ‘제 1의 인생’, 결혼과 출산이 ′제 2의 인생′이라면, 이번 청와대행은 ′제 3의 인생′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는 25일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의 부대변인으로 발탁된 김은혜(37) 앵커가 12일 오전 MBC에 사표를 냈다. 1993년 MBC에 입사한 이후 15년만에 기자 생활을 마감한 셈이다. 김 앵커는 12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에는 뜻이 없다. 평소의 기자 소신 그대로 정치가 아닌 행정을 배우며 퍼블릭 서비스를 펼치고 싶었다"고 청와대 입성 동기를 밝혔다. "복수의 당에서 비례대표 제의를 4년전부터 받아왔다"는 그는 "전국구 1번까지 제의 받은 적이 있다. 정치에 뜻이 있었다면 4년 전에 결심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사 최초 국회 담당 여기자, 국내 최초 기자 출신 앵커우먼, 여기자 출신 최초 단독 뉴스 진행자의 화려한 수식어를 자랑하는 김은혜 기자. 그는 "이번 결정이 나에게는 또 한번의 새로운 도전이다. 그 모든 밑바탕에는 새로운 공부를 하고 싶다는 도전과 열망이 있다"면서 "앵커를 하면서 미국으로 유학을 갔을 때도 그랬고, 앵커를 하다가 결혼을 한 것도, 이제껏 기자로 잘 커 왔는데 또 다시 새롭게 출발 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앵커는 "15년전 기자로 첫 발을 내딛었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들의 소리를 듣고 올바른 정책을 펴는데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김 앵커는 ‘이달의 기자상’(1994), ‘바른말 보도상’(2004), 2001년~2003년 대학생들이 뽑은 ‘닮고 싶은 여성’ 1위, ‘지존파 사건 특종’ ‘9·11 테러 당시 워싱턴 특파원’ 등 굵직한 타이틀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다. 김 앵커는 지난 2006년 3월 동갑내기 국제 변호사 유형동씨와 백년가약을 맺고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