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옥vs최진실‘열혈아줌마’뜬다

입력 2008-02-27 12: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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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 드라마의 ‘열혈 아줌마’들이 시청률 도둑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시청률 20%를 넘어선 주말 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하청옥 극본·이형선 연출)의 히로인 배종옥과 오는 8일 첫 방송되는 주말드라마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문희정 극본·이태곤 연출)의 최진실이 바로 그 주인공. 이들 캐릭터는 억척스럽지만 바로 이웃 같이 친근하고 현실감 넘치는 아줌마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과거 주말 드라마의 뻔한 스토리와 차별화된 가운데, 드라마 주 시청층인 40~50대 주부들과 가장 공감대를 형성하기 쉬운 여주인공이 전면에 나선 것. 먼저 강력반 여형사 박정금은 이혼 후에 아들을 잃어버려 가슴 한 켠에 한을 품고 살면서도 치열하게 삶을 헤쳐나가는 솔직담백한 캐릭터다. 신산한 삶의 궤적을 마치 옷깃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내듯 자신을 다스리면서 살아내는 지혜까지 갖추고 있다. 이를 연기하는 배종옥의 ‘맞춤옷’ 같은 연기 역시 시청자들에게 시청자들에게 박수를 받으면서 몰입감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배종옥은 데뷔 26년만에 첫 액션 연기를 온몸으로 소화해내면서 부상 투혼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있다. 2층 높이 건물에서 뛰어내리고 논바닥을 기어다니고 일명 ‘다찌마와리 씬’(격투씬)까지 소화하며 링거를 맞고 하루 2시간 새우잠을 자면서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배종옥은 “솔직한 삶의 한 단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며 “드라마속 삶과 현실이 그리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나 자신도 공감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는 8일 첫 방송되는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여주인공 홍선희(최진실 분)도 마찬가지다. 나이 마흔에 이혼녀인 홍선희는 힘겨운 생활고를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속에서도 꿋꿋함을 보여준다. 딸 아이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방송국 방청객 아르바이트와 CF 엑스트라, 파출부 등 온갖 궂은 일을 마다 하지 않는다. 최진실은 지난 20일 열린 사전 야외촬영에서 와이어를 몸에 부착하고 영화 매트릭스의 키아누 리브스 같은 할리우드 액션도 펼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일명 ‘뽀글 퍼머’인 푸들머리로 완벽한 보통 아줌마로 변신을 시도했다. 최진실은 “예쁘게 보이려 하기보다는 캐릭터를 얼마나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는지가 내 숙제”라면서 “시청자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동아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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