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한국서가장유린받는계층은청소년”

입력 2008-03-28 12: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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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신해철이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했다. 28일 오후 7시30분 서울 홍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신해철의 쾌변독설’ 강연회 및 사인회에서 신해철은 “기득권층에 의해 청소년들의 인권이 학살돼왔고 앞으로도 인권 대학살이 자행될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신해철은 그간 여러 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사회 부조리적인 행태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어왔다. 지난 8일 발간한 저서 ‘쾌변독설’을 통해서도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솔직하게 풀어내 논란을 일으켰다. 신해철은 이날 강연회에서도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청소년들의 인권이 철저하게 유린당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에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최근 진성고등학교 학생들이 두발 자유 등을 요구하며 종이비행기를 날린 UCC에 대한 질문에 신해철은 “나도 딸아이를 기르고 있는 부모이고 또 다른 아이가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입장에서 청소년들이 학대당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공부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아파트에서 투신하거나 목을 매도록 하는 현실은 어른들이 만든 작품이라는 게 신해철의 주장. 그는 “세상을 제대로 바라봐야 하는 시기에 청소년들은 공부만 하고 있다”며 “요즘 대학생들이 어린애처럼 구는 것도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차단하고 무뇌아가 살아가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신해철은 또한 “자기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것,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걸 인식하는 것, 몽둥이로 맞는 게 무지 쪽팔린 행위라는 걸 청소년들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한다”며 “맛있는 걸 먹어본 사람이 음식을 맛있게 하는 것처럼 어릴 때부터 대우 받은 아이들이 어른이 되서 자존심을 세우며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교육제도에 대해서도 “24시간 학원을 운영해야한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꺼내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며 분노했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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