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감독“한국은미국의좋은영화친구”

입력 2008-04-16 04: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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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세계적으로 썩 좋은 호응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영화 산업에서는 한국이라는 좋은 친구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올 여름 포문을 여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의 연출자 존 파브로 감독의 말이다. 주연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정킷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마케팅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지만 한국이 할리우드에 있어 중요한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이언맨’은 억만장자 천재 과학자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하이테크 수트를 제작해 슈퍼히어로로 거듭난다는 줄거리. 마블 코믹스의 간판 캐릭터를 스크린으로 옮기기 위해 마블 엔터프라이즈가 직접 제작 투자에 뛰어든 첫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5월 미국 개봉에 앞서 이달 말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공개된다. 또한 극중 인물들이 사용하는 최첨단 핸드폰은 국내 기업인 LG의 제품이다. 존 파브로 감독은 “한국의 경제만큼이나 한국의 영화 산업도 막대하게 커지고 있다”라며 “우리 영화도 특별히 LG와 마케팅 했는데 양국 간의 우호적 관계와 긴밀한 협력이 있기에 가능하다. 미국이 좋은 호응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한국 같이 좋은 영화적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웃으면서 답했다. 이어 “한국 영화 중에 ‘올드보이’를 인상적으로 봤다”는 그는 “독립영화 몇 편도 봤는데 아시아권에서 좋은 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자주 접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존 파브로 감독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와의 친밀함도 적극 나타냈다. 그는 “사실 최근의 할리우드 영화들이 아시아, 특히 일본 망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별히 아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미국 문화 속에 아시아가 녹아들었다는 뜻”이라며 “‘아이언맨’의 비주얼에도 아시아적인 디자인을 넣으려 연구했고 ‘애플시드’의 영향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영화는 비주얼 때문에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라면서도 “CG가 너무 남용되면 현실 감각이 떨어져서 사실 제가 CG를 별로 안 좋아한다. 액션의 에너지와 톤을 배우들의 연기에도 고스란히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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