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MC몽·하하·노홍철·H-유진 “우리 우정은 죽지않아!”

입력 2008-05-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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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보이즈’ ‘용띠클럽’ ‘건전지’ ‘화안예’ ‘크레센도’ ‘따사모’ ‘싱글벙글’…. 연예계에는 별별 모임들이 다 있다. 단순히 나이가 같아 뭉친 모임이나 술 모임, 동호회 등에서부터 자원봉사, 자선모임 등까지 다양하다. ‘스포츠동아’가 연예인들의 각종 사모임, 커뮤니티가 어떻게 생겨나고 또 어떤 인연으로 뭉치게 되는지를 들여다본다.》

MC몽 하하 노홍철 H-유진 ‘죽지 않아 클럽’

‘유유상종’ ‘삼삼오오’라고 했다. 이 사자성어는 MC몽, 노홍철, 하하, H-유진, 이 네 명을 위해 만들어진 말이 아니었을까. 멤버 구성원의 이름만 들어도 왜 모였는지 고개가 끄덕여지면서 짐작이 가는 이들. 이렇게 모이기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이들이 바로 79년생 비주류(?) 연예인의 모임인 ‘죽지 않아 클럽’이다.이들의 모임은 특별한 목적이 없다. 그저 바쁜 스케줄을 쪼개 만나고 툭하면 문자나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모이기만 하면 접시가 10개는 족히 깨지고 웃음소리도 끊이질 않는다. 겉으로는 티격태격하고 구박 일색이지만 벌써 10년 가까이 우정을 쌓고 있는 속정 깊은 죽마고우다.

올 해로 서른, 동갑이라는 공통분모 덕분에 더 끈끈한 MC몽, 노홍철, 하하, H-유진의 독특한 만남부터 ‘죽지 않기’ 위해 상부상조하는 눈물나는 우정을 살펴봤다.
○ MC몽 = 하하
막역지간. 케이블 진행하며 친해져 사업 동업도

MC몽과 하하는 연예계에 손꼽히는 의형제다. MC몽은 스스로 “내가 흉금을 털어놓는 연예인은 하하와 노홍철 뿐”이라고 말할 정도다.

MC몽과 하하의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MC몽은 힙합 그룹 ‘피플크루’ 멤버로, 하하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결성한 ‘지키리’라는 그룹의 멤버로 활동중이었다. 피플크루 3집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고 3년 동안 준비한 ‘지키리’ 앨범은 빛도 보지 못한 채 사라져버렸다.

그때 케이블 채널 Mnet ‘왓츠 업 요(What’s up yo!)’의 진행자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그렇게 두 사람은 처음 만났다. 2명의 남자 진행자가 좌충우돌하는 콘셉트였던 프로그램을 통해 미운정 고운정 쌓아온 게 벌써 6년째다.

4월 2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에 출연한 MC몽은 “하하가 뜰 줄 예상도 하지 못했다”며 “방송마다 하는 말이 저질이었고 예전 하하는 얍삽해 우리 집에 놀러와 내가 모아 둔 반팔티를 다섯 개씩 껴입고 가져갔다”라며 과거를 폭로하기도 했다. 이 말만 들으면 서로 사이가 안 좋은 것처럼 여겨지지만 그만큼 허물없이 얘기할 수 있는 사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패션 코드 잘 맞는 두 사람은 2월 남성패션브랜드 ‘하하몽닷컴’을 론칭하고 열흘 만에 2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 하하 = 노홍철
죽마고우. ‘무한도전’서 동고동락하며 친분 쌓아

하하와 노홍철은 MBC ‘무한도전’의 공식 죽마고우다.

그러나 이들은 TV 속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우정이 남다르다. 하하의 어머니로 유명해진 김옥정 여사가 하하 집에 시도때도 없이 방문하는 노홍철에게 불쑥불쑥 좀 찾아오지 말라고 충고했을 정도로 가족까지도 각별하다.

하하와 노홍철은 연예인들의 친목모임인 ‘개돼지파’을 통해 처음 만났다. ‘개돼지파’의 일원 중 한 명이 노홍철과 하하에게 각각 “너와 꼭 닮은 아이가 있다”며 소개시켜준 것을 계기로 절친한 친구 사이로 발전했다고.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모토가 잘 맞아떨어진 두 사람은 급속도로 친해졌고 ‘무한도전’에서 동고동락하며 더욱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노홍철은 2월 군 입대하는 하하를 위해 KBS ‘뮤직뱅크’ 무대에 올라 ‘너는 내 운명’을 저질 댄스와 함께 선보이며 친구의 마지막 무대를 꾸몄다. 또한 하하에게 자신의 장신(?)의 비결인 마법의 구두를 선물, 꼬마 하하의 키를 6cm 정도 크게 만드는 눈물겨운 우정도 나누고 있다.

현재 하하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고 있지만 퇴근 후 상당한 시간을 노홍철, MC몽 등과 함께 보낸다는 후문이다.
○ MC몽 = 노홍철
유유상종. VJ출신 공통점…‘1박2일’ 바통터치 인연

KBS 예능프로그램으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노홍철의 바통을 받은 이가 바로 MC몽이다. 원래 ‘1박2일’의 원년 멤버는 강호동, 지상렬, 노홍철, 이수근, 은지원이었다. 그러나 ‘무한도전’의 일정과 겹쳐 애를 먹던 노홍철은 결국 하차를 결심했고 그 뒤를 MC몽이 이었다. MC몽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상부상조 우정’의 대표적인 케이스인 MC몽과 노홍철은 첫 만남부터 남달랐다. 몇 년 전 ‘엽기수염대회’의 진행을 맡았던 MC몽이 대회에 출전했던 노홍철을 처음 만났다. 슈퍼맨 차림에 구레나룻을 볼까지 기른 노홍철의 모습을 보고 MC몽은 “처음에는 변태인줄 알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Mnet ‘닥터노의 KIN길거리’라는 프로그램의 VJ를 하던 노홍철은 VJ출신이라는 공통분모로 MC몽과 돈독한 우정을 쌓게 됐고 현재에 이르렀다. 왠지 두 사람이 만나면 마찰이 클 것 같지만 의외로 각자 뿜어내는 해피 바이러스에 서로 중독된다고 한다.

노홍철은 최근 4집을 발표하고 활동중인 MC몽의 타이틀곡 ‘서커스’에서 피처링을 했으며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또한 MC몽이 DJ로 있는 라디오 SBS 파워FM ‘동고동락’에 가끔 출연하며 친분 과시를 톡톡히 하고 있다.
○ H-유진 = MC몽
상부상조. 서로에 앨범 피처링 해주고 여친도 소개

H-유진과 MC몽, 왠지 물과 기름 같은 조합이지만 이들은 서로 힘들 때 도와준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H-유진은 MC몽의 1집 ‘180°’, 2집 ‘천하무적’ 때 서브 래퍼로 활동했고, 반대로 H-유진은 앨범 수록곡 ‘MC몽 Vs H-유진’이라는 곡은 아예 MC몽 이름을 제목에 삽입해 랩 피처링을 부탁했다.

이들의 처음 만남도 앨범 작업 때문이었다. MC몽은 유승준 앨범에 참여해 가요계에 랩 잘하기로 정평이 나있던 H-유진에게 자신의 앨범에 참여해줄 것을 제의한다. 그러나 당시 제안을 받은 H-유진은 거절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함께 했던 가수들이 ‘쟤는 혼자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구나’라는 오해를 살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H-유진은 최근 “그때 손을 내밀어준 MC몽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H-유진은 고마운 마음을 담아(?) MC몽에게 현재의 여자친구를 연결시켜주기도 했다.

MC몽이 H-유진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여자친구를 발견했고 한 눈에 반했다. H-유진은 두 사람을 소개시켜줬고 MC몽은 여자친구와 전화와 화상통화로 3년간 사랑을 쌓아오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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