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밴드 트랜스픽션이 3집 음원을 유포한 사람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대신 트랜스픽션 측은 유출자의 사과문을 공개해 음원유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로 했다.
트랜스픽션은 3집 발매 이틀 전인 10일, 포털사이트에 새 음반 수록곡 전곡이 유출돼 서울 마포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고, 팬의 도움으로 하루만에 20대 초반 여성인 음원유포자 A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트랜스픽션 측은 “고소취하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심사숙고가 있었다”며 고소취하배경부터 설명했다.
트랜스픽션 측에 따르면 만 19세의 대입준비생인 이 유포자는 경찰조사 후 소속사로 수차례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고, 16일 오후에는 할머니와 함께 소속사를 방문해 눈물로 사죄했다.
트랜스픽션 멤버들은 할머니의 눈물과 어린 여성에게 인생의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고소를 취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불법 음원유출은 중대한 범죄라는 점을 경각시키기 위해 유포자가 보내온 사과문을 합의하에 공개하기로 했다.
트랜스픽션 측은 “많은 가수들의 음원 사전유출 기사 등이 마케팅이 아니라는 점을 많은 네티즌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는 점, 그리고 음원 유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본 사건에 대한 유포자의 사과문을 게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음원 유포자 A씨는 사과문에서 “노래가 좋아서 다운로드 받았고, 좋은 노래를 다른 사람도 들어보라고 블로그에 올렸다”면서 “제가 한 행동에 대한 잘못을 뼈져리게 느낀다”고 심경을 밝혔다.
트랜스픽션 측은 “부디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며 음원유출과 블로그 등을 통한 음원유출이 창작자에게 많은 고통으로 나가온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