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아직도마이크만잡으면덜덜떨려요”

입력 2008-07-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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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도전실패하지않았다…서른셋쯤결혼,아이셋낳고파”
“우와, 우아하게 웬 와인?” 목청 좋은 신지가 인터뷰 장소로 들어서며 인사를 한다. 조용하던 와인 비스트로가 신지의 우렁찬 목소리에 갑자기 밝아진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던 기자에게 식사했느냐 물으며 의자에 앉았다. ‘스포츠동아’가 새로 마련한 인터뷰 코너 ‘힙 토크’. 스타들과 ‘힙’(hip)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이 코너의 첫 손님은 솔로 앨범을 낸 신지다. 사실 신지는 와인을 곁들인 인터뷰를 좀 부담스러워했다. 워낙 ‘술’이 연상되는 연예인이란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신지는 “팬들이 첫 인터뷰부터 술 마시며 한다고 싫어할 텐데”라며 화이트 와인이 채워진 자신의 잔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주당’ 이미지는 자신이 만든 것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단 한 번의 술 이야기로 생긴 이미지가 지금까지도 ‘낙인’처럼 계속해서 자신을 따라다녀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원래 신지는 와인보다 소주가 더 어울리는 이미지다. 신지가 와인을 마실 때는 세 가지라고 했다. ‘왠지 마시고 싶은 날’ 혹은 ‘배슬기를 만나는 날’, ‘국제선 비행기를 탔을 때’이다. 배슬기는 와인을 좋아해 그녀를 만날 땐 무조건 와인을 마셔야 되고, 비행기를 타면 기내식을 먹을 때 공짜라는 생각에, 또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괜히 마시게 된다고 했다.(신지 씨, 이제 술 이야기는 그만 쓸게요. ^^;;) # “이미지 변신? 자기 만족에 불과할 수 있다” 신지가 솔로앨범을 내기까지 먼저 극복해야 할 것은 ‘무대울렁증’이었다. 신지는 지금도 다른 멤버들 없이 혼자 무대에 오를 땐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심하게 몸을 떤다. 3월, 후배 가수 성제와 ‘사랑은 되는거라며’로 잠시 활동할 때, 손을 심하게 떠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돼 음주방송 오해까지 낳았다. -가수 경력이 몇 년인데 무대에서 떨다니 신기해요. “무대울렁증은 경력과 관계없는 거예요. 혼자 무대 설 때는 이상하게 몸이 바들바들 떨려요. 그날도 술 마셨냐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전혀 마시지 않았어요. 우황청심환을 생전 처음 먹었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난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올 해로 데뷔 10년이네요. 감회가 어떤가요. “코요태가 아닌, 혼자로는 10주년이 별 의미 없어요.” -그럼 개인적인 소감을 말해줘요. “음, ‘10년’이란 느낌은 크게 없어요. 요즘 가수들이 하도 어려지니까 그냥 ‘나도 이제 늙었구나’란 생각이 들어요. 샤이니와 오늘 낮에 같이 녹화를 했는데 나랑 띠동갑인 멤버가 있더라고요. 열여덟에 데뷔한 게 진짜 엊그제 같은데….” - 10년 전에 ‘워우워∼’(‘순정’) 노래하며 데뷔할 땐 참 통통하고 귀여웠는데요. “그땐 볼만 통통했죠, 그래도 당시 몸무게가 4집 활동할 때보다 오히려 적었어요.” 신지는 4집 활동 당시 신장이 좋지 않아 몸이 퉁퉁 부은 채로 활동을 강행했다. 지금도 신우염이 있어 일정이 많은 날이면 다리가 붓는다고 했다. -이번 솔로 앨범은 코요태 앨범과 어떻게 차별화 했나요. “없어요. 그룹하다 솔로 앨범 낸 가수들을 많이 만나 자문했는데, 괜히 이미지 변신한다고 댄스 가수가 발라드하면, 자기만 좋지 대중은 그렇지 않다고 해요. 그냥 내 스타일대로, 내가 잘 할 수 있는 음악, 편하게 하는 음악을 하기로 했어요.” # “연기도전, 난 실패하지 않았다” - 지난 해 시트콤으로 연기에 도전했는데, 좋지 않은 추억이 되진 않았나요. “난 실패했다고 생각 안해요. 다만 중간에 (캐릭터가 존재감이 없다는 지적에) 마음이 너무 아파 매일 울었어요. 중간에 포기할까 생각도 들었고, 소속사에서도 ‘중도하차 하자’고 했지만 나는 끝까지 했어요. 여기서 그만두면 죽도 밥도 되지 않는다 생각했죠. 그도 마지막까지 해낸 것을 잘했다고 생각해요.” - 다시 연기에 도전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그럼요. 우선, 시트콤은 저랑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요. 하지만 작품이 좋으면 코믹이든 멜로든 장르는 상관없어요.” - 연예계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신 적이 있나요. “있었어요. 다른 연예인들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들겠지만, 전 주기적으로 그런 마음이 생겨나요. 그렇다고 무슨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조그만 불만이 쌓이다가 사소한 것에 폭발해버리곤 해요.” # “결혼은 서른셋쯤? 아이는 생각 같아선 세 명” -솔로 데뷔곡이 ‘해뜰 날’인데,왜 리메이크 곡인가요. “‘해뜰 날’ 리메이크는 내가 제안했는데 타이틀곡이 될지는 몰랐어요. 짜증이 심하게 났던 어느 날 라디오에서 ‘해뜰 날’을 듣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지더라고요. 리메이크곡이라기보다 샘플링에 가까워요. 새로운 멜로디를 만드느라 힘들었고, 편곡도 한 10번쯤 다시 했어요.” -송대관 씨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너무 좋아하세요. 저를 좀 예뻐하셨잖아요.”(웃음) - 음반시장이 불황이지만 대박에 대한 기대가 생기진 않나요. “큰 욕심은 없어요. 코요태처럼 그저 무난하게 갔으면 좋겠어요. 적정한 선에서 무난하게 갔으면 좋겠어요. 욕심 부리고 기대하면 그 만큼 실망도 크잖아요.” -결혼은 언제쯤 할 생각이신가요. “한, 서른셋쯤? 아이를 너무 좋아해서 결혼은 해야 할 것 같아요. 마음 같아선 세 명은 낳고 싶어요.” -그렇다면, 10년 후의 신지는 어떤 모습일까요. “내가 바라는 모습은, 10년이 될 때까지 돈 많이 벌어서, 우리 엄마 아빠 노후를 전혀 걱정 없이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고요, 또 결혼을 했겠죠? 10년 후에도 가수든 연기든 계속하고 있을 것 같아요.”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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