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강추이영화“골라보는재미쏠쏠하네”

입력 2008-07-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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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m
14km.

영화제의 최대 주인공은 뭐니뭐니 해도 영화 그 자체다. 18일 막을 올린 제1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전 세계 39개국 202편의 ‘주인공’들이 관객과 만나 한바탕 축제를 연다. 하지만 그 많은 영화를 모두 관람하는 것은 부지런함을 넘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권용민, 박진형 프로그래머가 영화 팬을 위한 안내자로 나섰다. 프로그래머들이 5편의 주옥같은 영화를 추천작으로 꼽아 ‘스포츠동아’에 보내왔다. ‘14km’(감독 헤라르도 올리바레스) 자유를 찾아 아프리카를 횡단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 북아프리카와 스페인 사이에 놓인 사막 14km를 따라 10대 소녀의 신산한 삶의 여정이 펼쳐진다. 아프리카의 도시 말리에 사는 10대 소녀 바이올레타가 호색한인 늙은이와 결혼을 준비하는 와중에 도망갈 결심을 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리도 사랑한다’(감독 안드레아 드레센) 60대 중반의 여성이 30년에 걸친 결혼 생활 끝에 겪는 새로운 사랑. 이 여성의 상대는 76세의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새롭게 다가온 사랑 앞에서 설렘을 느끼며 마치 어린 소녀가 된 듯한 일상에 빠져든다. 두 노년의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며 사랑과 열정에 몸살을 앓는 이야기. ‘우리들의 피가 허락하지 않는다’(감독 스즈키 세이준) ‘창조와 혁신의 역사-닛카츠 100년전’ 섹션의 대표 상영작. 일본 액션 활극의 저력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거장 스즈키 세이준이 60년대 일본을 대표한 두 남자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워 살해된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악당들과 ‘전쟁’을 벌이는 두 형제의 이야기를 그렸다. ‘사랑의 찬가’(감독 크리스토프 오노레) 파리에서 살아가는 세 남녀의 이야기. ‘내 어머니’로 국내 관객에게 낯익은 크리스토프 오노레가 엮어낸 뮤지컬 영화다. 이스마엘과 여자친구 줄리, 그리고 이들과 기묘한 우정을 나누는 알리스는 자유분방한 파리의 청춘들이다. 어느날 사고로 알리스가 죽고, 실의에 빠진 이스마엘은 미처 예감하지 못한 사랑을 만난다. ‘으쌰으쌰 드림팀’(감독 키티콘 리오시리쿤) 스포츠를 통해 우정과 인생의 의미,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영화. 진부한 스포츠영화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어린 꼬마들의 앙증맞은 연기를 통해 줄다리기에 얽힌 이야기라면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한 흥미로움을 갖게 한다. 이들 꼬마들과 그 부모들이 전하는 감동의 이야기를 아이들 손을 잡고 지켜볼 만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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