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균의21C必聽음악실]화끈한여름노래“태양아!노~올자”

입력 2008-07-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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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음반베스트10
‘여름 노래’라는 분류는 다분히 주관적이지만 다음의 네 가지 특징 중 하나 이상을 갖추고 있는 곡들을 대상으로 한다. 전자음과 흥겹고 강렬한 비트. 여름 또는 휴양지와 관련된 가사나 제목. 간결하고 산뜻한 편곡. 태양의 지대인 중남미의 라틴 장르. 이런 특징들을 음반 전체에 잘 녹여낸, 이 음반 한 장이면 여름이 즐거운 앨범들 중에서 순위와 상관없이 베스트 10장을 골랐다. 1. 듀스 ‘Rhythm Beat Light Black(1994)’ 대표적인 여름 노래 ‘여름 안에서’가 수록된 베스트와 신곡의 반반 음반. 단순히 ‘여름 안에서’가 있는 음반이라서가 아니라 듀스 1, 2집의 ‘우리는’ ‘나를 돌아봐’ 등 댄스 히트곡들을 강렬한 리듬과 편곡으로 리믹스 수록해 여름의 열기와 잘 어울리는 음반. 2. 윤종신 ‘9집 그늘(2001)’ 제작 의도와 결과물인 음반이 모두 ‘여름‘이라는 컨셉트를 충실하게 구현해 낸 음반. ‘팥빙수‘ ‘고속도로 로맨스’ ‘해변 무드송’ ‘바다이야기’ 등 여름과 연관된 제목, 흥겨운 가사는 물론 시원한 느낌의 브라스 편곡, 경쾌한 전자음, 복고풍 사운드 등 군더더기 없고 상쾌한 편곡은 한 여름 시원한 바람 한 줄기를 만난 느낌을 준다. 3. 쿨 ‘베스트 앨범(2004)’ 철저히 여름 컨셉트로 활동한 그룹. 모든 정규 음반이 여름 음반이다. 베스트 음반 한 장이면 여름을 보내기에 딱 맞다. ‘해변의 여인‘ ‘슬퍼지려 하기 전에’ ‘운명’ ‘애상’ 등 설명이 필요 없는 여름 히트곡의 향연. 4. 키보이스 ‘특선 2집(1970)’ 한국의 비치보이스인 키보이스가 ‘국민 여름가요’로 꼽히던 ‘해변으로 가요’와 ‘바닷가의 추억’, 그리고 ‘뱃노래’ 등을 담은 음반. 트위스트, 록 트로트의 배합 등 70년대 음악이 90년대 전자음댄스 음악 못지 않은 여름 음악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5. DJ DOC ‘4집(1997)’ 이들은 ‘수영장 공연’의 원조다. ‘여름이야기’라는 여름 노래 히트곡이 실린 3.5집을 발표했지만 4집이 종합적으로는 최고의 여름 음반이다. ‘DOC와 춤을’ ‘해변으로 가요2’ ‘뱃놀이’ 등 더위를잊게 하는 흥겨운 비트와 사운드가 가득. 6. 도마뱀 ‘1집 피부이식(1996)’ 지금은 영화음악가이자 한국 대중음악계의 작가주의 거장 음악인으로 꼽히는 어어부프로젝트의 장영규가 가장 대중적인(?) 음악을 했던 시절의 3인조 그룹. 타이틀곡 ‘해저 도시’를 비롯, 현란한 신시사이저와 전자 드럼 비트, 신스팝 분위기에 기반한 수록곡들은 고속 잠수정으로 심해의 바닷속을 달리는 강렬한 느낌을 전한다. 7. 클론 ‘2집(1997)’ 파워 댄스와 근육질의 몸매를 내세운 ‘쿵따리 샤바라’로 데뷔한 클론. 록큰롤 댄스풍의 ‘도시탈출’이 담긴 2집을 통해 여름 음악의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한다. 대표적인 여름 음악 구성 방식인 비트와 전자음의 댄스곡을 펑키 하우스힙합 등 다양한 장르로 풀어낸다. 8. ‘겨울노래(1997)’ 최고의 겨울 노래는 가장 좋은 여름 노래일 수 있다. 컴필레이션 음반 홍수 속에 최고의 음악성, 그에 반비례하는 판매량을 기록한 비운의 걸작 모음집. 조동익 조동진 김광진 한동준 장필순 고찬용(낯선사람들) 등 당대의 포크 음악인들이 한 겨울 바싹 마른, 하지만 속에는 풍부한 생명력을 감춘 겨울 나무가 주는 서늘함을 음악적으로 잘 구현한 앨범. 9. 백지영 ‘2집 Rouge(2000)’ 가요계에서 본격적인 라틴 가수를 표방한 백지영의 두 번째 앨범. ‘Dash’ ‘Sad Salsa’ 등 수록곡들에 대중적으로 도입된 라틴 장르는 악기 구성이나 비트만으로도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는 해변 카페에서 열대 과일 주스를 마시는 기분을 맛보게 한다. 10. ‘TBC 제1회 해변가요제 기념음반(1978)’ 중년이라면 젊은 날 여름마다 수없이 불러 여름 음악에 대한 추억의 상징인 앨범. 파도 소리와 함께 녹음 된 징검다리(왕영은)의 ‘여름’, 블랙테트라(구창모) ‘구름과 나’, 피버스 (이명훈)의 ‘그대로 그렇게’, 런웨이(배철수)의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등 많은 명곡과 후일 당대의 가수 또는 예능인이 대거 배출된 경이롭고 역사적인 여름 앨범. 최 영 균 스포츠지 대중문화 전문 기자로 6년간 음악·영화에서 열정을 불태운 몽상가. 지금은 ‘킬러 콘텐츠’를 만든다며 매일 밤 담배와 커피를 벗삼아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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