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시리즈’의결정판‘워킹맘’이온다

입력 2008-07-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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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연하커플등SBS흥행드라마3편소재총망라
“이 안에 다 있다.” SBS ‘일지매’ 후속으로 30일 첫 방송하는 수목드라마 ‘워킹맘’(극본 김현희·연출 오종록). SBS의 흥행불패 ‘불량시리즈’ 소재가 모두 들어 있다. 신애라 손창민 주연의 ‘불량주부’(2005년) 속 일하는 주부, 김명민 남상미 주연의 ‘불량가족’(2006년) 속 임현식과 여운계의 ‘황혼결혼’, 신은경 류수영 주연의 ‘불량커플’(2007) 속 연상연하 코드가 총망라 된 것. 2008년에 선보이는 염정아 봉태규의 ‘워킹맘’이 이 불량시리즈의 흥행 계보를 이을 수 있을까. ○ ‘불량커플’ 속 연상연하 코드 잘 나가는 커리어 우먼인 가영(염정아)은 사내 후배이자 연하남인 재성(봉태규)과 결혼한다. “누난 내 여자니까”라는 사탕발림과 혼자 계신 장인 어른을 내 아버지처럼 모시고 살겠다는 말에 혹해서 가영은 혼전임신까지 한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은 하지만 철부지 남편 때문에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편 친구들 모임에 나가면 가영은 고모나 이모 취급을 받아 속상하다. 더욱이 어린 남편은 “우리 와이프는 여자가 아니라 엄마 같다”는 말로 가영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여섯 살 차이 나는 부부를 누구보다 더 실감나게 잘 표현할 수 있다는 두 사람의 각오는 대단하다. 염정아는 제작발표회에서 “실제로 이런 남편을 만난다면 함께 살 수 있을까?”라고 말하며 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봉태규는 “‘훈남’ 일색인 그동안과 달리 지극히 현실적인 연하남을 보여주고, 욕먹어도 좋을 만큼 철없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불량주부’의 능력 있는 아내 사회활동 잘 하는 주부가 모두 불량 주부는 아니다. 하지만 ‘슈퍼우먼’이 아닌 이상 자신의 일에 충실하다보면 가정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생겨 불량주부일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가영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사했다. 일도 잘했다. 하지만 결혼 후 육아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어쩔수없이 집에 눌러앉는다. 둘째 출산 하고 젖만 떼면 복직하리라 마음먹었지만 세상은 가영을 비웃는다. 직장에서 인정받던 가영은 집안에만 살림만 하는 것에 회의를 느껴 ‘복직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 ‘불량결혼’의 당당한 황혼 재혼 인생의 황혼기에 새 짝을 찾아 결혼하는 것을 ‘디셈버 메리지(December marriage)’라고 한다. ‘철 다 지나 뒤늦게 무슨 결혼이냐’고 야유 섞인 표현을 하는데 모두 자식의 시각일 뿐이다. 드라마에서 황혼 재혼만이 가장 적극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이혼녀 김자옥은 윤주상과 황혼의 로맨스를 이룬다. 김자옥은 결혼도 그냥 대충하는 법이 없다. 조용하게 가족들과 밥이나 먹자는 자리를 거부하고 제대로 웨딩 드레스를 입는 정식 결혼식을 고집한다. 실제로 그녀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 나이에 드레스를 다시 입으니 설레고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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