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눈물로 완성된 올림픽의 감동은 국민 모두의 기쁨이다. 항상 팬을 몰고 다니는 연예인들도 감동의 물결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많은 연예인들이 2008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자신들의 ‘워너비’ 목록에 여러 명의 스포츠 스타를 채워 넣었다.
‘스포츠동아’는 연예 스타 30명을 대상으로 ‘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훈남 선수’를 물었다. 어느 대회보다 스포테이너(스포츠스타+엔터테이너)가 대거 배출된 올림픽인 만큼 이번 설문조사는 선수들의 성적보다 스타성에 주목했다.
[설문조사: 30명의 연예스타를 대상으로 2명의 올림픽 훈남을 선정해 달라고 한 뒤, 1위 2점, 2위 1점을 부여해 순위를 정했다.]
‘별들의 마음 속에 뜬 별, 이용대’
톱스타들도 이용대의 ‘살인 윙크’ 한 방에 쓰러졌다.
인기 스타 30명이 뽑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최고의 훈남’으로 배드민턴의 이용대 선수가 1위에 올랐다.
이용대는 이효정 선수와 함께 17일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강한 스매싱을 날릴 때에는 간간히 멋진 빨래판 복근을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우승을 확정지은 후 카메라를 보고 윙크 세리머니를 날리던 모습에 스타들을 짜릿함을 느꼈다.
이용대는 가수, 연기자 등 톱스타 30명이 각각 2명씩 투표한 ‘올림픽 최고의 훈남’에서 1위 12표, 2위 9표 등 총 90점 가운데 33점을 차지해 ‘베스트 오브 훈남’으로 꼽혔다.
탤런트 이다해와 가수 황보는 “최고의 경기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선수다. 훈남이라고 한정하기 아쉽다. 나를 향해 윙크를 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그룹 원투의 홍호범은 “(이용대의 윙크는)남자가 봐도 설6다. 최고의 훈남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박은혜, 한영, 김소연 등 12명이 1순위로 꼽았다.
이용대의 뒤를 이어 ‘국민 남동생’ 박태환이 18점으로 2위에 올랐다.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한 박태환의 듬직한 모습에 연예인들은 흐뭇한 웃음을 보였다.
탤런트 이준기는 박태환을 단연 1위로 꼽으며 “마냥 소년같은 모습이던 박태환이 세계 대회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금빛 물살을 가를 때는 나도 모르게 뭉클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독설로 유명한 개그맨 윤형빈도 “남자가 봐도 귀엽게 잘 생겼다. 뛰어난 실력만큼 단연 돋보였다. 1위를 확정짓고 두 손을 번쩍 들었을 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또한 남규리, 김현정도 “뽀얀 피부에 귀엽게 웃는 모습에 반했다”고 박태환을 떠올렸다.
이용대와 박태환이 환한 웃음으로 스타들의 마음을 훔쳤다면 유도 최민호 선수는 한판승 퍼레이드와 금메달을 확정 지은 후 흘린 눈물로 마음을 짠하게 했다.
총 13점으로 3위를 차지한 최민호는 쥬얼리의 박정아, 소녀시대의 태연, 이문식의 지지를 받았다. 이문식은 “호쾌한 한판승에 무더위도 날려버렸다. 하지만 뜨거운 눈물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고 마음이 저렸다”고 말했다.
짜릿한 투런 홈런으로 온 국민을 열광케 했던 이승엽과 메달은 놓쳤지만 활짝 웃었던 역도 이배영 선수가 6점으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가수 김건모, 문지은, 개그맨 백보람은 “진정한 훈남 아닐까. 일본을 넘긴 홈런포와 야구 강호들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준 영웅”이라고 이승엽을 치켜세웠다.
이배영 선수를 꼽은 가수 김장훈은 “앞으로 넘어지면서 끝까지 바벨을 놓지 않았던 모습은 가슴에 새겼다. 환하게 웃는 얼굴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훈훈하게 만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태권도 공인 3단의 실력을 자랑하는 이준기와 박현빈은 태권도 손태진 선수를 꼽았고, 가수 윤하와 그룹 카라의 한승연은 야구 정대현 선수를 꼽아 각각 3점으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그외에 가수 문지은과 배우 진구는 각각 유도의 왕기춘 선수와 김재범 선수를 훈남으로 꼽았고, 조동혁은 야구 류현진 선수를 꼽아 각각 2점으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특이하게도 남상미는 이용대 선수와 함께 그의 코치인 이동수를 훈남으로 꼽아 눈길을 끈다.
재미있는 것은 여자인 태권도 황경선 선수가 ‘훈남’을 선정하는 설문조사에서 득표를 한 것. 가수 김장훈은 2위로 그녀를 선정해 이동수 코치와 함께 7위에 올랐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설문에 참여한 명단 ]
강민경(다비치), 김건모, 김소연, 김장훈, 김현정, 남규리(씨야), 남상미, 문지은, 박신혜, 박은혜, 박정아(쥬얼리), 박지헌(V.O.S), 박현빈, 백보람, 성은, 윤정희, 윤형빈, 윤하, 원투, 이준기, 이문식, 이다해, 진구, 조동혁, 추상미, 태연(소녀시대), 한승연(카라), 한영, 한채영, 황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