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언어극축제‘코리아인모션’…열정의몸짓,대구가뜨겁다

입력 2008-11-06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09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 했다.지금 대구에 가면 ‘마음과 마음이 오가는’공연이 한창이다. 말이 필요 없다. 관객들은 그저 표정과 몸짓만으로도 무대 위의 감동을 나눌 수 있다. 대구 지역 6개의 소극장, 대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코리아인모션’ 축제는 비보잉, 현대무용, 마임, 인형놀이 등 여러 주제의 ‘비언어극’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공연축제다.올해로 세 번째 열린 축제이나, 아직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는 않다. 남보다 먼저 ‘보물’을 발견하는 공연 팬이 돼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9일까지의 축제 기간에는 티켓 값이 저렴해(1만원∼2만원) 한 편 볼 수 있는 비용으로 서너 편을 볼 수도 있다. 이번 주말, 각종 공연 축제가 풍성한 대구 문화여행을 떠나보자. ‘코리아인모션’도 즐기고, 대구 사진 비엔날레, 대구 오페라 축제 등 다른 볼거리 역시 풍부하다. ○‘코리아 인 모션’, 비언어극의 축제 현장 한국관광공사 주최의 ‘코리아인모션’은 말 그대로 ‘모션’(motion)을 통한 공연들을 9일 동안 국내외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행사다. 대사보다 춤, 마임, 타악기 연주 등 비언어적인 부분으로 작품을 끌어가는 ‘비언어극’, ‘넌버벌 퍼포먼스’라 불리는 작품들만을 모았다. 단지 감상에만 그치지 않고 해외 바이어·프로모터·방송 매체 등을 초청해 ‘아트마켓’을 연 뒤, 공연 수출의 기회를 마련한다. 장기적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공연페스티벌, 국제공연관광마케팅이벤트를 지향하는 축제다. 특히 비언어극은 언어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관광 상품과 연계해 한류문화상품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난타, 점프, 비보이극 등이 익히 대중적 인기를 검증받았고, 또 다른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다. 이번 행사는 더시티극장, 하모니아트홀 등 300석의 소극장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강당, 동구문화체육회관 등 1000석의 대극장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공씨의 헤어 싸롱 시즌 2’와 ‘박기훈의 매직’, 비보이극 ‘마리오네트’ 등은 소극장에서, ‘난타’는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자세한 공연 일시와 공연장 위치는 홈페이지www.koreainmoti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극장은 찾아가기 쉽지만, 소극장은 사전에 꼭 길을 점검하고 가는 게 편리하다. ○세일즈 마켓, 해외 프로모터와의 상담 자리 3일 오후 8시 30분에 열린 ‘세일즈 마켓’은 중국, 일본, 미국, 네덜란드 등 9개국의 해외 프로모터들이 코리아인모션 참가작의 제작진들을 만나 실질적인 공연정보를 주고받는 자리였다. 오후 11시까지 계속됐다. 해외 프로모터들은 각기 현지에서 공연을 기획하거나 재정을 담당하는 실무진이다. 매년 여름 아일랜드 워터포드 시에서 열리는 거리음악축제 ‘스프리’(Spraoi)축제의 담당자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저스트 포 래프’(Just For Laugh)라는 코미디 축제 CEO 등 축제 관계자들도 참가했다. 해외 프로모터들은 9일까지 공연을 관람한 뒤, 작품의 수입 여부를 결정한다. 박기훈 매직쇼, 미소, 사랑하면 춤을 춰라 등 작품의 내용과 특성에 관한 문의가 이어졌고, 특히 외국인들에게도 보편적인 작품에 독특한 상상력을 결합한 경우 관심을 끌었다. 대구시립무용단의 ‘햄릿에피소드’는 셰익스피어작이라는 배경 때문에 해외 프로모터들에게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2008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은 ‘햄릿에피소드’는 단원들과 제작진 모두 작품 홍보에 정성을 들였다. ○코리아인모션, 갖가지 매력의 작품이 한자리에∼ 코리아인모션에는 ‘드로잉 쇼’, ‘미소’, ‘아리랑 파티’, ‘달래이야기’ 등 총 16편의 넌버벌 작품이 참가했다. 대중적인 작품부터 실험적인 작품까지 다양한 소재를 선보였다.개막작은 ‘사랑한다면 춤을 춰라’로 갓난아기부터 어른까지 성장 과정의 에피소드를 춤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폐막작은 한국의 대표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은 ‘난타’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을 코믹한 가락으로 즐길 수 있다. ‘선녀와 나무꾼’은 전통 이야기를 비틀어 선녀와 시어머니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다뤘다. 나무꾼은 군대에 끌려가고, 선녀는 노모와 아이를 끌고 전쟁터로 남편을 찾아나서는 내용이다. 예매 비율이 높은 ‘마리오네트’는 익스프레션 쿠르의 비보이 공연이다. 빠르고 힘 있는 진행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잡아끄는 ‘햄릿에피소드’는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현대인들을 햄릿의 각 인물에 투영해 표현했다. 대구 |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