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일의 아름다운 귀환.
선 굵고 시원시원한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강신일(48·사진)이 간암 수술의 후유증을 털고 촬영장으로 돌아왔다.
강신일은 최근 영화 ‘7급 공무원’(감독 신태라·제작 하리마오픽쳐스) 촬영을 시작했다. 강신일은 지난 여름 ‘강철중’ 홍보를 위해 잠시 서울에 상경했을 뿐 지방 모처에 머물며 요양을 해왔다. 강신일은 지난 해 간암 진단을 받고 12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1, 2편을 함께한 ‘공공의 적’ 시리즈의 3편 ‘강철중’에 애착이 컸고 강우석 감독과 스태프들이 자신을 오랜 시간 기다려줘 1월 촬영장에 합류했다.
조기 발견으로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강신일은 요양을 해야 할 시기를 추운 야외 촬영장에서 보냈다. 특히 ‘강철중’은 전편들과 달리 강신일의 분량이 훨씬 늘었고 액션 신까지 있어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영화의 흥행 성공 후 강신일은 시골에 머물며 요양을 계속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기 위해 체력을 회복하며 몸을 추슬러왔다”고 밝혔다. 건강을 회복한 강신일은 10월부터 평생일터 촬영장으로 돌아왔다. ‘7급 공무원’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첩보원들의 든든한 상관.
‘공공의 적’시리즈 강력반 반장처럼 아버지 같은 상관으로 후배들을 감싸고 이끄는 캐릭터다. 강신일의 가세로 두 주인공 김하늘과 강지환도 든든해하며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화학무기를 노리는 러시아 마피아와 맞서는 첩보원들의 활약을 그리고 있는 ‘7급 공무원’은 액션부터 코믹,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그만큼 베테랑 강신일의 깊이와 무게에 후배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까지 의지하고 있다.
제작 관계자도 “액션과 로맨틱코미디가 함께하는 영화로 촬영장 분위기가 매우 중요한데 강신일이 든든하게 잘 이끌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호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