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베를린갈까칸에갈까

입력 2008-11-13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두 사람이 손잡고 함께 만든 영화 ‘박쥐’는 10월 초 모든 촬영을 마치고 순조롭게 후반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개봉시기를 2월에서 3월, 4월에서 5월 사이에 놓고 조율하고 있다. 상반기 개봉이 확정됐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다. 그 이유는 ‘박쥐’가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 국제영화제와 칸 국제영화제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매년 2월, 칸 국제영화제는 그보다 3개월 늦은 5월에 열린다. ‘박쥐’가 어떤 영화제에 출품하느냐에 따라 개봉 시기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베를린과 칸 프로그래머들이 한국을 찾아 ‘박쥐’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2006년에는 ‘친절한 금자씨’가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등 두 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박쥐’는 존경받던 신부가 아프리카에서 비밀리에 진행된 백신 개발 실험에 지원했다가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가 된다는 독특한 내용을 담았다. 박찬욱 감독이 촬영을 마치고 “그동안 영화 중에서 제일 나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감을 갖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을 피력해 국제영화제에서 좋은 성적도 기대가 된다. 이경호 기자rush@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