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원대기부’숨은천사문·근·영

입력 2008-1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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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쩐의 선행도 있다.’ 총체적 불황으로 ‘돈을 어떻게 벌고, 쓰는가’가 가장 큰 화두인 요즘. 업친데 덮친 격으로 연예계는 최근 귀족계, 인터넷 도박 연루 등 잘못된 ‘돈놀이’로 팬들에게 개탄과 실망감만 안겨줬다. 이렇듯 일그러진 ‘쩐의 전쟁’으로 얼룩졌던 연예계가 한편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쩐의 선행’으로 훈훈함을 전하고 있어 화제다. 기부란 형태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연예인들은 가수 김장훈을 비롯해 차인표-신애라 부부, 션-정혜영 부부, 문근영 등이 대표적. 김장훈은 10년간 30억원에 달하는 기부 활동을 꾸준히 펼치 대표적인 자선 스타. 차인표-신애라 부부와 션-정혜영 부부의 경우 아동구호기금인 컴패션의 회원으로서 왕성한 사랑의 실천을 보이고 있다. 특히 평소 적극적으로 여러 기부 활동에 참가해 종종 화제가 됐던 문근영은 최근 ‘사랑의 열매’로 친숙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03년부터 8억5,000만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2일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자료에서 “20대 여성 연예인이 최고 기증자였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자료가 공개된 이후 누리꾼들이 유력한 인물로 지목된 스타는 문근영. 그러나 그녀는 13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예인의 실명을 확인하기까지 침묵으로 일관하며‘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진정한 기부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문근영은 최고 기증자로서 실명이 밝혀진 이날에도 측근을 통해 “알려지는 게 부담스럽다”는 짤막하면서도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그녀는 “이른바 선행으로 사회로부터 칭찬을 받는다면 그 영광은 어머니에게 돌려야 마땅하다”며 “나 역시 몰랐던 부분도 더러 있을 정도로 어머니가 남몰래 실천하시는 일들이 꽤 된다”고 말했다. 문근영은 요즘 “소아암 환우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전언과 함께 “과거에도 그랬듯 앞으로도 조용히 그들을 돕는 것에 힘쓰고 고민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허민녕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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