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밥만 같이 먹었다.”
계주가 구속되며 서서히 마무리 국면에 접어드는 이른바 ‘귀족계’ 파문. ‘다복회’란 이름의 이 계는 인기 연예인들이 참여했다는 소문으로 더욱 화제가 됐다.
당초 사건을 맡은 서울 강남경찰서는 계주 윤 씨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지만 계원 리스트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이후 윤 씨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계원 명단이 한 언론에 공개됐지만 소문으로 떠돌던 연예인의 이름은 없었다.
그리고 이어서 소액 피해자들이 직접 봤거나 주위 소문을 바탕으로 작성한 새로운 명단이 등장했다. 여기에 처음으로 가수, 방송인, 개그우먼 등 4명의 연예인 이름이 등장했다.
물론 각종 소문까지 취합해 정리한 명단이기 때문에 신빙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름이 거론되는 연예인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명단에 거론된 연예인 A는 측근을 통해 “친한 동료 연예인이 계원이어서 같이 밥을 먹은 적은 있지만 가입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녀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도 그렇고 가만히 있기도 난감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하게 반발하는 스타도 있다. 동료 연예인을 ‘다복회’에 소개시켜 준 것으로 알려진 연예인 B는 “연예인 동료와 일반인 친구들을 소개했지만 그들은 피해보지 않았다”며 “소개한 사람이 손해를 봤다면 나도 책임질 것”이라고 항간의 소문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녀는 이어 “나도 피해자인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이름이 한 자라도 거론되면 법적으로 가만있지 않겠다”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소문난 연예인 C는 언론의 접촉을 피하고 자신이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에만 전념하고 있다.
계주 윤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 계원이 4∼5명 정도 된다”고 밝혔지만 시중에는 명단의 연예인 외에 5∼6명이 더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들 중 연예인 D는 스포츠동아의 취재에 “친척이 목돈이 필요해 내가 대신 가입만 해준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담당하는 강남경찰서 지능1팀의 한 관계자는 “(윤 씨가)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연예인 일부가 회원이라는 진술만 있다”며 “계주의 사기·배임 혐의를 입증하는데 수사 초점이 맞춰질 것이고 계원의 계좌추적 수사는 계획이 없을 뿐 아니라 사실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