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직격인터뷰(3)]“난영원한댄스가수”

입력 2008-11-30 0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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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영원한 댄스 가수” -‘쫄핑크 댄스’는 13년 만에 춤 춘다 해서 화제인데, 어떻게 다시 춤 출 생각을 했나. “쫄핑크 댄스는 ‘휴먼 드림’을 처음 만들 땐 없었다. 뮤직비디오 기획 석 달 전 떠올랐다. 머리 속에서 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늘 있었다. 펫 샵 보이즈처럼 쫄쫄이 입고 행위예술 같은 춤을 추고, 묘한 기분을 일으키는 동작들이 머리에 있었다. 처음엔 노래 부분을 ‘핑크색’으로 해보자는 아이디어만 있었다가, 도입부에 8비트 전자오락이 소리가 들어가고, 그런 기분으로 색깔과 컨셉트를 잡았다. 색깔이 핑크니까 화사하고 소녀시대(여성그룹) 같기도 하고. 뭔가 거기서 더 발랄하고 화사한 걸 보여줘도 노래에 맞겠다 생각했다. 음악도 어두운데, 사운드와 뮤직비디오가 다 암울한데, 그런데 노래는 발랄하기 때문에 (발랄한 노래에 맞춰)안무가를 수소문해서 춤을 만들었다.” -팬들이 쫄핑크댄스 UCC를 많이 올렸는데 본 적이 있나. “한 여성이 추는 걸 봤는데, 너무 웃기더라. 그거 보면서 깔깔 웃었다. 옷은 또 어떻게 만들었는지…. 인터넷에 올라온 것은 거의 다 봤다.” -‘13년만의 댄스’를 팬들이 좋아할 거라고 예상했나. “예상은 했다. 나는 늘 ‘전직 댄스가수’라고 소개한다. ‘인기가요’ 녹화할 때 양군(양현석)이 대기실에 찾아 왔기에 ‘나 댄스가수로 복귀하는데 나와 경쟁할 수 있겠나’라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양군이 ‘나는 너한테 그런 거 가르쳐준 것 없다’고 하더라. 난 공연할 때도 춤을 췄다. 춤은 음악에 따라 결정된다.” -이번 음반엔 사회성 메시지가 없다는 말이 있다. “노래의 메시지는, 사실 예전보다 더 심도 있다. 단지 사회적인 메시지가 없다. 확실히 예전보다 심도 있는 메시지를 팬들과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사를 예전보다 많이 공감하고, 많이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사회적인 메시지는 또 언젠가 하고 싶을 때 하게 될 것 같다. ‘버뮤다’ 같은 경우,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한 것이다. 팬들의 리뷰를 봤는데, 2000건 정도 되더라. 내가 쓴 가사를 팬들이 다양하게 풀이하고, 적극적인 모습이 좋았다. ‘모아이’도 메시지가 없어 보이지만 많은 걸 함축했다. 예전보다 더 사회성이 강한 것 일수도 있다.” -‘모아이’는 ‘복고음악’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일부에서 ‘모아이’를 듣고 ‘서태지와 아이들 때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과거로 돌아간 게 아니다. 음악적으로 보면 얼리어댑터(최신 장르)가 맞다. 나는 늘 없던 장르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해왔다. 예전에는, 한국에 아직 들어오지 않은 장르를 외국에서 들여와 만들었는데, 이제는 뭐라 말할 수 없는 (세상에 없던)장르를 만들고 싶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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