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 반장님, ○○○○은행 직원들이 집단으로 독감에 걸렸다는 보고가 들어왔는데요.
반장 : 나도 그 얘기는 들었네. 올해는 그렇게 독감이 유행도 아닌데 왜 그쪽 직원들만 집중적으로 걸렸을까…….
새라 : 누군가 혹시 바이러스로 테러를 한 건 아닐까요?
반장 : 테러 대상으로 삼기에 은행은 좀 약하지 않나? 훨씬 더 규모가 크고 충격이 큰 곳도 있을 텐데.
닉: 일단 증거물을 확보해왔는데요. 요즘 한참 결산한다고 돈 세느라 바빴다고 하더라고요.
반장 : 일단 실험실로 가져가서 분석을 좀 해보지. :
(잠시 후) :
닉 : 이거…… 돈이 전부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이 돼 있는데요. 아직 바이러스들이 살아 있어요.
반장: 이상한걸. 이미 여기 왔을 때는 다 죽어 있어야 정상인데.
새라 : 반장님, 그게 아닌 것 같아요. 스위스 제네바 대학의 국립인플루엔자센터 연구팀에서 실험한 자료를 보면 지폐 속에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3일 동안은 살 수 있다고 하는데요?
닉 : 이 지폐는 정말 심한데요? 아주 바이러스 공장인데, 가만, 뭐가 묻어 있네?
반장 : 분비물 같은데? 그거 콧물 아닌가?
새라 : 만약에 지폐에 독감 걸린 아이의 콧물이 묻어 있다면 17일까지 바이러스가 살아남을 수 있대요.
반장 : 한마디로 애들 코 묻은 돈이 바이러스에게는 가장 살기 좋은 서식처란 얘기군.
닉 : 그렇다면 이렇게 돈을 통해서 독감 바이러스가 퍼지고 그 돈을 센 직원들이 독감에 걸린 거군요.
반장 : 이거 참 돈 세기도 무서운 세상이군. 그럼 우리처럼 장갑이라도 끼고 돈 세야 되나? ……이봐 닉! 지금 뭐 하는 거야?
닉 : 이크 들켰다!
새라 : 닉! 아무리 돈 욕심이 나도 그렇지. 바이러스 묻은 돈을 슬쩍하려고 그래? 그리고 증거물이잖아!
닉 : 저기 택시비가 없어서 그만……. 도로 놔둘게요.
반장: 닉이 돈을 만졌으니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분명해. 새라, 닉을 당장 지하실에 격리시킨 다음에 홀랑 벗기고 소독약 뿌려!
수사결과
독감 바이러스는 지폐 속에서 최장 17일까지 살아남을 수 있으므로 ○○○○은행 직원들은 바이러스가 서식하는 돈을 세다가 집단으로 독감에 걸린 것임. 특히 침 묻히면서 돈을 센 사람들의 증상이 심한 것으로 판명. (추신) 닉이 독감에 걸려서 일주일간 휴가에 들어감.
Who? 잡학수사대
[반장] 믿거나 말거나 모든 분야의 지식에 정통한 잡학수사대의 리더. 혼자 수사해도 되는데 도움 하나 안 되는 부하를 둘이나 거느리고 있다.
[새라] 성격 괄괄한 잡학수사대 여성수사관. 앙숙인 닉이 사고를 쳐서 반장에게 야단맞는 걸 즐긴다. 실패한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
[닉] 무개념 사고뭉치인 잡학수사대 남성수사관. 헌칠한 미남형이지만 정력이 약해 괴롭다. 몸에 좋다면 심지어 증거물을 먹어치우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