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라 : 요즘 들어서 여성 흡연자들이 많이 늘고 있네. 이 자료를 봐도 우
리 지역에서 여성 흡연자들이 많아진 게 뚜렷하잖아.
닉 : 그러게. 지금 심문 받고 있는 저 용의자도 보라고.
거의 줄담배 수준이야.
아까 물어보니까 하루에 두 갑은 피운다는데.
새라: 여자들이 니코틴에 더 약한가?
아무래도 여자들이 술도 약하니까 담배에도 더 약하겠지?
닉: 뭐, 그렇지 않겠어?
실제로 요 앞에 담뱃가게에 가서 조사해 봐도 하루에 몇 갑씩 사가는
사람들은 남자보다는 여자들이래.
반장 : 글쎄… 과연 그럴까?
여성들이 니코틴에 약해서 쉽게 중독 되고 골초들이 많아지는 걸까?
새라: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아무래도 약하니까 쉽게 중독 되고 끊지 못하는 거겠죠.
반장 : 사실은 그 반대라네.
몸 안에서 니코틴을 분해하는 능력은 오히려 여자 쪽이 월등하다네.
여성이 니코틴의 대사 능력이 더 좋기 때문에 몸 안에 들어온 니코
틴을 남자보다 빠르게 밖으로 배출해 내지.
닉 : 그렇다면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중독이 덜 돼야 정상 아닌가요?
반장 : 그런데 뒤집어서 생각해 보자고.
담배 한 개비를 피웠는데 몸으로 들어온 니코틴이 남자보다 밖으
로 빨리 빠져나갔다면 니코틴의 효과도 그만큼 짧다는 거야.
이건 다시 말하면 여자들은 니코틴에 대한 욕구가 남자보다 빨리
온다는 거지.
새라 : 아하, 그러니까 ‘약발’이 오래 못 가니까 담배를 더 자주 찾게 된다
는 거군요. 그래서 중독도 더 쉽게 되는 거고요.
반장 : 그렇지.
니코틴 분해력이 좋은 게 오히려 흡연 습관을 부채질하는 독이 되
는 셈이라네. 그러니 담배는 여자들에게 더 위험한 거야.
새라 : 그러고 보면 여자들은 불쌍해요.
술도 담배도 남자보다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치니까 말이에요.
닉 : 이봐. 남자도 나이 들면 다 약해진다고.
그래서 나처럼 보양식품으로 몸의 기운을 일으켜 줘야 오랫동안 건
강하게…
새라 : 보양식품으로 몸의 기운을 일으켜?
풋… 닉, 그런데 네 정력은 왜 그렇게 못 일어나고 잠만 잔대?
닉 : 너 진짜! 네가 나 보양식품 먹는데 보태준 거 있냐!
수사결과
여성들은 니코틴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능력이 남성보다 좋으나, 이 때문에 오히려 흡연욕구를 더 자주 일으켜서 남자보다 더 많은 담배를 피우는 원인이 됨.
Who? 잡학수사대
[반장] 믿거나 말거나 모든 분야의 지식에 정통한 잡학수사대의 리더. 혼자 수사해도 되는데 도움 하나 안 되는 부하를 둘이나 거느리고 있다.
[새라] 성격 괄괄한 잡학수사대 여성수사관. 앙숙인 닉이 사고를 쳐서 반장에게 야단맞는 걸 즐긴다. 실패한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
[닉] 무개념 사고뭉치인 잡학수사대 남성수사관. 헌칠한 미남형이지만 정력이 약해 괴롭다. 몸에 좋다면 심지어 증거물을 먹어치우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