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CSI잡학수사대]침대에서익사할수도있다?

입력 2009-02-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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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라. 도대체 우리 수사대 법의학자를 믿을 수 있다고 봐? 이거 완전 돌팔이 아냐? 새라 : 왜 그렇게 흥분해? : 어제 사망한 피해자 말이야. 침대 위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는데 사인이 ‘익사’라는 거야. 이게 말이 되냐고! 새라 : 익사? 침대 위에서? : 그러니까 말이야. 익사면 물에 빠져서 숨져야 하는 거 아냐. 그런데 침대 위에서 익사라니, 완전 돌팔이네. 새라 : 그 피해자, 수영장에 갔다 왔다고 하지 않았어? : 응. 하지만 사람들 얘기로는 기침을 좀 하고 피곤해 보이는 것 말고는 별달리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고 했거든. 그런데 자다가 숨졌단 말이야. 어쨌든 익사가 말이 되냐고? 반장 : 음… 그 피해자, ‘마른 익사’를 한 거로군. 새라 : 에? 마른 익사요? 반장 : 그래. ‘마른 익사(dry drowning)’라는 건데 말이야, 미국에서는 2005년에 3,600명 정도가 익사 사고로 사망했는데 그 중에서 대략 10에서 15% 정도가 마른 익사였다는 거야. 그러니 아주 드문 일만은 아닌 거지. : 마른 익사라… 물도 없는데 익사했단 말인가요? 반장: 그 피해자, 수영장에 갔다 왔다고 했지? 새라,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 완전히 죽지 않았지만 물 밖으로 꺼낸 뒤에 숨지는 이유가 뭐지? 새라 : 폐에 물이 차니까 질식해서 그렇죠. 반장: 그래. 마른 익사도 마찬가지로 폐에 물이 차서 사망하는 거야. 다만 물속에 있을 때는 질식에 이를 만큼 물이 들어 있지는 않아서 바로 익사하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지연반응효과로 후두에 경련을 일으키지. 그래서 호흡을 방해해서 결국 혈액 내 산소 부족으로 사망에 이르는 거야. : 으흐… 물 밖으로 나왔다고 해서 안심할 문제가 아니네요. 반장 : 특히 천식이나 폐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마른 익사를 조심해야 하네. 물 밖으로 나왔는데 계속 기침을 하고 숨이 가빠진다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통증이 있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하네. 제때 병원에 가면 치료는 어렵지 않아. 새라: 어쨌거나, 우리 수사대 법의학자가 돌팔이는 아니로군요. 그런데 닉? 갑자기 왜 그래? 기침을 하고 가슴을 두드리고? 혹시 당신 마른 익사 징조 아냐? : 콜록콜록… 다시마 진액 마시다가 사레가 걸려서… 콜록콜록… 반장 : 저 친구는 언젠가 보양식품에 빠져서 익사할 것 같아. 수사결과 피해자는 물 밖으로 나온 뒤 폐 속에 고여 있던 물이 지연반응효과를 일으켜서 후두경련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밝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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