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아줌마의힘’드라마빛냈다…시청률톱5작품에중견배우모두포진

입력 2009-02-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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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중견 배우들의 힘은 강했다. 요즘 지상파 3사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톱 5에 오른 작품의 공통점은 개성 강한 중견배우들이 활약한다는 점이다. 9일부터 15일까지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드라마 시청률 순위에서 ‘아내의 유혹’(34.6%), ‘내 사랑 금지옥엽’(27.5%), ‘유리의 성’(27.4%), ‘꽃보다 남자’(26.9%), ‘가문의 영광’(26.5%) 등 상위 1위∼5위에 오른 5편에는 모두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실력파 중견 스타들이 포진하고 있다. 미니시리즈부터 일일, 주말드라마까지 장르를 망라하며 활약하는 중견배우들은 극의 흐름을 이끌거나 젊은 배우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기둥 역할을 맡았다. 시청률 1위 ‘아내의 유혹’에서 금보라는 갈등을 조장하고 부풀리는 악역을 맡고 있다. 극중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뀌는 변덕스러운 마음의 소유자인 그녀는 가끔 ‘춤바람’이 난 엉뚱한 모습까지 능수능란하게 소화해 시청자의 눈길을 붙잡는다. ‘내 사랑 금지옥엽’과 ‘유리의 성’의 나문희와 박원숙은 짙은 모성애를 지닌 공통점이 있지만 표현 방식은 전혀 달라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문희가 남몰래 눈물짓는 모성애라면 박원숙은 소유욕이 강한 모성을 연기한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나문희를 ‘친정엄마형’으로, 박원숙은 ‘시어머니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F4열풍을 일으킨 ‘꽃보다 남자’에서도 중견 스타의 활약은 빠지지 않는다. 극중 ‘마귀할멈’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구준표 엄마역의 이혜영은 드라마에서 적극적으로 갈등을 만드는 당사자. 풋풋한 10대의 사랑을 다루는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현실감각을 유지하는 인물로 통하는 그녀는 강한 개성만큼이나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는 중이다. 중견의 ‘남남 커플’ 신구와 연규진의 호흡도 안방극장의 볼거리. 둘은 종갓집이 배경인 ‘가문의 영광’에서 각각 문중의 종손과 벼락부자 역을 맡아 ‘부’에 대한 서로 다른 가치관을 펼쳐 이 드라마가 단순한 연속극에서 탈피하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이처럼 최근 활발히 일어나는 중견 배우들의 활약에 대해 한 드라마 제작관계자는 “중견배우들은 다양한 극중 인물과 상황을 아우르는 리더역할을 하는 동시에 중장년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포용력도 발휘하는 강점을 지녔다”고 평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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