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한’레이디가가“인생자체가퍼포먼스”

입력 2009-06-17 14: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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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마돈나'로 불리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Lady Gaga)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 회견장에서 파격적인 망사패션을 선보이며 플레시 세례를 받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인생 자체가 한 편의 퍼포먼스다.”

데뷔 앨범 ‘더 페임’ 홍보차 16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레이디 가가는 ‘저스트 댄스’, ‘포커 페이스’ 등의 히트곡 뿐만 아니라 과감한 의상과 헤어스타일로도 화제를 모으며 2009년 팝의 대세로 불리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도 망사의 시스루 패션을 선보여 취재진의 집중적인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레이디 가가는 무대나 화면에서 보이는 과장되고 극단적인 이미지가 실생활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했다.

그녀는 “나는 평상시나 무대 위에서나 똑같다. 무대 위 음악과 패션 그리고 활동하는 모든 것들이 평소에 즐기는 모습 그대로다. 난 인생 자체가 한 편의 퍼포먼스라 생각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어릴 적 ‘왕따’였다고 고백한 레이디 가가는 세계적인 스타가 된 지금도 ‘왕따’ 기질이 있다고 했다.

레이디 가가는 “현재의 대중문화예술 분야에서 내가 완벽히 소속돼 있는 것 같지 않고, 좀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은 레이디 가가와 나눈 일문일답.

- 오늘 의상 콘셉트는.

“일본 디자이너가 만든 것이다. 가슴 부분에 달린 큰 칼라는 원래 옷과 세트가 아니라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특수 제작한 소품이다. 너무 마음에 들어 뮤직비디오 제작진이 선물로 주었는데 오늘 의상에 맞췄다. 신발은 샤넬 구두이고, 장갑은 오토바이를 탈 때 사용하는 것이다. 오늘 메이크업은 한국의 뛰어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부터 받았다.”

- 패션 아이콘이 된 소감은.

“1년 반 전에는 내 패션에 사람들이 조소를 많이 보냈다고 한다. 난 예전부터 아방가르드한 패션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이런 극단적인 패션이 주류로 인정받아서 기분이 좋다.”

- 이상적인 남자친구의 조건은.

“난 상당히 큰 손을 가진 남자를 좋아한다.”

- 미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가수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가장 기본적인 단계에서부터 차근차근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나도 15세부터 뉴욕의 작은 클럽 무대부터 시작해 점점 큰 무대로 옮겨갔다. 조그만 무대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무대를 키워나가고, 그러다보면 점점 팬들이 늘어나고, 그 팬들이 나중에 가수를 이끌어줄 거라 생각한다.”

- 한국에 소감은 어떤가.

“한국에 오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내 오랜 친구가 한국에서 입양된 친구였다. 그래서 뉴욕에 있을 때 한국음식도 많이 먹었고, 한국말도 좀 배웠다. 난 한국 팬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오늘 쇼케이스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

- 레이디 가가 스타일에 담긴 모토나 철학이 있다면.

“음악과 패션, 무대장치에 필요한 여러 기술 등은 모두 하나의 패키지를 이뤄서 하나의 스타일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대의상에서 연출까지 통일성을 갖추도록 노력한다. 레이디 가가의 철학, 스타일은 어느 하나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문화와 스타일을 한 데 묶는 것이 중요하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다. 음악을 통해 정서를 전달하고 문화를 전달한다. 앤디 워홀이 뉴욕에서 보여주고 있는 길거리 패션, 팝 컬쳐 큰 영향을 받았다.”

- 금기시하는 옷은 없나.

“스스로 금기하는 의상은 없다. 전 세계 팬들은 ‘이게 가가 스타일’이라며 의상을 많이 선물하는데, 내가 보기에도 너무 심하다고 생각되는 옷도 있긴 하다. 오늘 의상도 파격적이라기보다 예쁘고 세련됐다고 생각한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다 예쁘다는 기준은 있다.”

- 본인이 작곡한 노래를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퍼기 등이 불러 히트하기도 했다. 남에게 주기 아깝다 싶은 노래가 있었나.

“나는 의리 있는 여자다. 작곡 제안을 받으면 그 사람이 철저하게 스포트라이트 받을 수 있도록 작업한다. 반대의 경우도 가끔 있다. 나 자신을 위해 노래를 썼는데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달라고 해서 준 적이 있다. 나는 나르시즘에 빠져있는 사람은 아니다. 좋은 음악은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여러분들의 뜨거운 열정과 큰 호응에 감사드린다. 공항에서 보여준 환영도 고마웠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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