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에뜬‘여우’들“눈물적신다”

입력 2009-08-2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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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수애가 명성황후역을 맡은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림’(사진 왼쪽)과 하지원이 김명민과 주연을 맡은 멜로 ‘내사랑 내곁에’ 사진제공 | 싸이더스FNH·영화사 집

수애·하지원·송윤아·최강희등여자배우들하반기스크린러시…멜로등러브스토리로매력뽐내
‘여우’들이 몰려온다.

하반기 극장가는 온통 여배우들의 세상이다. 특히 추석 시즌과 ‘멜로의 계절’ 가을을 맞아 멜로 혹은 휴먼드라마의 따스한 정서로 여배우들은 더욱 아름다운 매력을 뿜어낸다. 수애와 하지원, 송윤아, 최강희, 손예진 등 여배우들이 잠시 남자배우들에게 빼앗긴 스크린을 장악할 기세로 달려오고 있다.

○사랑, 사랑, 사랑

수애와 하지원은 추석 시즌인 9월24일 정면 대결을 펼친다. 가을 극장가에 어울리는 진한 멜로의 감성으로 흥행몰이에 나선다.

수애는 조승우와 함께 주연한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에서 명성황후로 분한다. 혼란스런 정세 속에서 국모로 위엄을 잃지 않으면서도 여린 여성으로서 모습을 그려낼 수애는 호위무사와 여인의 사랑 이야기 속에서 그녀 특유의 멜로 감성으로 관객을 만난다.

영화 ‘해운대’로 흥행의 단맛을 본 하지원은 연이어 김명민과 가슴 아픈 사랑을 나눈다. 장례지도사라는 특별한 직업을 지닌 극중 그녀는 루게릭병으로 신음하는 남편 김명민과 세상 더없는 사랑의 아픔을 경험한다.

○엄마 그리고 딸, 그 깊은 사랑

9월10일 개봉하는 ‘애자’에서 최강희는 왈가닥 같은 성격의 작가 지망생. 하지만 투병의 아픔을 겪는 엄마(김영애)에 대한 애끊는 심정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연덕스레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 최강희가 청춘의 좌충우돌 일상과 마치 애증과도 같은 엄마와 겪는 이야기를 연기하는 모습은 웃음과 눈물의 교차로를 거닐게 한다.

하반기 개봉 예정으로 현재 한창 촬영 중인 영화 ‘웨딩드레스’는 홀로 딸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의 아픔과 사랑을 그린다. 송윤아가 주연하는 영화는 암에 걸린 채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엄마(송윤아)와 9살 난 딸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가을 시즌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처연함과 참혹함의 미스터리

손예진은 동명의 일본소설을 원작으로 삼는 영화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에서 묘한 이미지를 발산해낸다. 군 제대 후 스크린에 복귀한 고수와 함께 미스터리한 인물들의 이야기 속에서 손예진은 쉽게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사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청순하면서도 처연함 뒤로 무언가를 숨긴 눈빛은 손예진 특유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여우들의 기세에 맞서는 남자들

이처럼 가을 시즌 극장가는 여배우들만의 감성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최근 강세를 보인 남자배우들의 면면 또한 화려해서 그 경쟁의 양상은 더욱 흥미롭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조승우, ‘내 사랑 내 곁에’의 김명민은 이미 그 연기력과 흥행성이 검증된 스타들이다. 이들과 함께 9월10일 개봉하는 미스터리물 ‘이태원 살인사건’의 정진영과 장근석도 빼놓을 수 없다. 또 하반기 개봉 예정으로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폐막작이기도 한 ‘정승필 실종사건’의 이범수 역시 만만치 않다.

이래저래 다양한 영화와 배우들의 매력으로 가득한 극장가 나들이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계절이 오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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